영적 여정의 입구찾기 2
인생의 본질은 사람과의 접촉이라고 할 것입니다. 무수한 사람과의 만남의 연속이지만 중요한 고비에서 중요한 인물과의 만남은 그 사람의 삶 전체를 바꿀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세속적 삶에서도 사람과의 만남은 중대한 영향을 주고 받지만 영적인 일에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계획하심이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영적인 변환의 고비에 사람을 잘못 만나면 좋지 못한 결과를 가지고 올 수도 있습니다. 영적인 일에서 사람의 만남은 반드시 영적 영향을 주거나 받게 됩니다. 이 일은 힘의 법칙이기 때문에 당사자의 의지와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영적인 힘 역시 강한 쪽에서 약한 쪽으로 흘러 들어가게 됩니다. 영의 순수함이나 부정함은 상관없이 힘에 의해서 흐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만나는 상대는 말씀이신 그리스도입니다. 우선 이 만남이 있어야 다음의 만남이 가능해집니다. 예외적으로 영이신 그리스도를 먼저 만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이런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전도를 통해서 말씀이신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하며, 이어서 영이신 그리스도를 만나게 됩니다. 이로써 영적 여정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만남은 이제 인격이신 그리스도로 이어지기 위해서 부득불 우리는 사람과의 접촉을 이루게 됩니다. 실제로 이런 일들은 담임목사가 행하여야 하지만, 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는 제도적인 문제를 비롯해서 목회자의 자질 문제까지 다양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기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영적인 지도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 방황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주님에게 헌신해야 하는 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방황합니다. 예언기도도 받기도 하고 상담도 하지만 그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모릅니다. 신학교에 들어가면 배우는 동안은 그래도 괜찮은 편인데 그 이후에 더 깊은 갈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담임목사는 자신에게 속한 성도의 영적 변화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도들의 영적 경험은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는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영적 경험은 그 사람의 영적 상태와 그에 대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며, 더욱 구체적으로 나아가면 그 사람을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길임을 알게 됩니다.
구약에 엘리 제사장은 비록 하나님에게는 책망 받을 결점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어린 사무엘의 영적 지도를 맡아 그를 잘 양육한 사람입니다. 사무엘이 중대한 영적 변화의 시기에 엘리는 올바른 지도를 하였습니다. 이런 도움으로 말미암아 사무엘은 선지자로서의 첫 관문인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적 여정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첫 관문은 지도자를 제대로 만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적용되는 원칙들을 살펴봅니다.
1)자신의 영적 성향과 비슷한 지도자를 만나기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내용입니다. 우리는 성격이 다른 것처럼 영적 성향도 각각 다릅니다. 다른 성향은 은사로 나타나는데 차분한 사람은 주로 예언으로, 급하고 격한 사람은 축사로, 신중하지 못한 사람은 능력행함으로, 꼼꼼한 사람은 권면하는 은사로 나타납니다. 다양한 은사만큼 영적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지도자 역시 다양합니다. 자신의 은사 또는 성향과 비슷한 부분에서 사역하는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2)연령 차이가 한 세대를 넘지 않기
너무나 많은 연령차이는 세대간의 차이를 극복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도자 중에는 탁월한 능력으로 세대차이를 극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록 육체적 나이는 많더라고 생각을 항상 젊게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생각이 구세대적이고 보수적이며, 낡은 태도를 가진 지도자에게 젊은 세대는 맞지 않습니다. 한 세대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한 세대란 25~30년을 말합니다.
3)너무 많은 제자를 둔 지도자는 피하기
지도자가 너무 바쁘거나 많은 제자들을 두어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 경우에는 훌륭한 지도를 받을 수 없습니다. 지도자는 바쁜 것이 가장 큰 약점입니다. 사람들이 적을 때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던 것이 사람들이 몰려오고 일정이 바빠지면 영적 능력도 상대적으로 약해지게 됩니다. 계속 바빠지면 그는 능력으로 사역하는 것이 아니라 관록으로 하게 됩니다. 이것이 능력인 것처럼 착각하고 속게 됩니다. 관록과 명성은 결코 능력이 아닙니다. 이것은 사람이 만들어놓은 대체물입니다. 관록과 명성은 우리가 경계하지 못하는 사이에 주님의 능력을 대체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대체물에 속아넘어간 채로 살아가기 쉽습니다. 이런 지도자는 피해야 합니다.
4)사역의 범위를 살피기
한 가지 일에만 전문적인 지도자가 있습니다. 한 부분에만 깊숙히 들어간 것은 좋은데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너무 편중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만 너무 전문적인 사람은 지도자로서는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은사란 서로 연결되어있고 인접한 은사들과는 필연적으로 협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를 들면, 신유의 은사를 받았다면 예언과 축사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역의 범위가 너무 넓은 것도 전문성을 떨어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팔방미인은 자칫 경솔할 수 있으며, 한 우물만 파는 것은 경직될 수 있는 단점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5)강한 솔타이를 경계하기
어떤 단체에 가 보면 지도자가 하는 행동이나 어투를 제자들이 그대로 흉내내는 것을 봅니다. 지도자가 그렇게 하도록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그렇게 하게 됩니다. 이것은 지도자에게 속박하는 영이 강하게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에게 솔타이가 생기도록 강력하게 역사하는 까닭에 제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승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갑니다. 제자는 부분적으로 스승을 닮도록 되어있지만 불필요한 것까지 닮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제자들은 스승을 능가하기란 어렵습니다. 성숙하지 못한 지도자는 제자가 자신을 추월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은 자신보다 한 단계 아래에 머물기를 원합니다. 이것은 올바르지 못한 태도입니다. 제자는 스승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제자를 길러내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이 영적 변환을 거쳐야 하는 시기가 되면 그 변환을 이끄는데 도움이 되는 스승을 만나게 하십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하게 일시적인 도움 정도를 받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지도자 없이 영적 여정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성장하지 못합니다. 우리 나라의 여성 사역자들(은사자라고 부름)은 대체로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주먹구구식이고 자기주의적입니다. 그런 까닭에 사역이 매우 제한적이고 소규모이며, 다소 규모 있게 사역하는 사람도 제자들을 길러내지 못하고 소멸됩니다. 60년대에 엄청난 능력을 행하였던 현신애권사도 역시 자신에게 한정되고 말았습니다.
교육 받지 않았기 때문에 교육할 줄 모릅니다. 사도로 선지자로 세워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규모가 크든지 적든지 관계없이 당대에 끝나고 맙니다. 이것은 안타까운 일이지요. 홀로 영적 과정들을 이해하고 배워나가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힘듭니다. 제가 20여년을 독학으로 이런 과정들을 소화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풍부한 외국어 실력을 주셨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고, 저의 삶을 일일이 간섭하시고 지시하는 독특한 과정을 거치게 하셨기 때문에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인터냇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외국의 다양한 영적 경험들을 지닌 분들의 글을 접할 수 있어서 가능하였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들을 그들의 글에서 발견할 수 있었고 새로운 것들은 즉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저에게 은혜를 베푸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