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든 의인의 수는 적다.

너는 그들 중에 있음을 확신하라."

오늘날 현대의 신자들이 걸어가는 신앙의 모습에 대해서 토저의 말은 뼈에 사무치게 들린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모른다. 그의 말이 다 옳은 것은 아니나,
그의 글을 읽으면 우리는 정말 결과에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붙들어야할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사는 것은 분명하다.

대대로 간직해 온 우리 조상들의 신앙과 그 자손들에 의하여 이해되고 실천되어 온 신앙 사이의 뚜렷한 차이점은,
조상들의 신앙은 일의 근원에 관심 을 갖는 반면.
오늘날의 자손들은 그 열매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교회에서 존경을 받고 있는 위대한 그리스도인들,
예를들면 초기의 어거스틴과 베르나르, 근대의 루터와 웨슬리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서 나타난다.

오늘날 이러한 사람에 대해 전기를 쓰고 그들의 열매는 기록하지만 이 열매를 맺게 한 근원은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잠언에서 지혜자는 "의인은 그 뿌리로 말미암아 결실하느니라"(잠 12:12)고 하였다.

우리의 선조들은 나무의 뿌리를 먼저 보았고 또한 열매가 나타나기를 인내로 기다렸다.
그런데 우리는 약하고 혹투성이이며 전혀 자라지도 않은 뿌리에서 급히 열매를 따기 바란다.

오늘날의 성급한 그리스도인들은 옛 성도들의 단순한 신앙을 교묘히 변명하여 멀리하며,
하나님과 거룩한 것을 가까이하려는 그들의 진지한 마음을 비웃는다.

그들은 자신의 제한적인 종교적 시야의 희생자였지만 한편으로는 만족스러운 영적 체험을 얻으려고 애썼으며, 그들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많은 유익을 끼친 훌륭하고 강인한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신학을 받아들이거나,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그들의 신앙적 태도를 받아들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열매만은 본받으려 한다.

이와 같이 우리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는 우리가 그렇게 말하고 있고(혹은 생각하고), 또 모든 지혜의 소리, 모든 종교적 체험, 모든 자연 법칙이 말해준다.

태풍에 부러진 나뭇가지에 몇 송이 꽃이 피어나 지각없는 행인에게 그 가지는 튼튼하고 열매맺는 나무라는 인상을 주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나약한 꽃들은 곧 시들고 가지 자체도 말라죽을 것이다.
뿌리를 떠나서는 생명이 오래 지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신앙적인 일로 통하는 많은 일이 실은 열매를 맺게 하려는 절단된 가지의 얄팍하고 눈가림만 하는 노력과 같다.
그러나 심오한 생명의 법칙은 이것과 반대이다.

외모에 몰두하고 진정한 영적 생명의 근원을 무시하는 것은, 예언적 징표를 깨닫지 못하여 그냥 지나쳐 버리게 되는 것과 같다.

즉각적인 "결과들"은 다음 주와 다음 해에 대한 생각 없이, 현재의 성공만 추구하는 찰나적 증거일 뿐이다.

종교적 실용주의가 정통파 안에서 사납게 날뛰고 있다.
진리는 무엇이든지 행하는 것이 되었다.
진리가 열매를 맺었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다.

종교 지도자를 시험하기에 가장 적합한 한 가지 방법은, 성공 여부가 되었다.
그는 다른 모든 것은 용서받을 수 있으나 실패만큼은 용서받지 못한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어떤 풍파에도 견딜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주님께서 저주하셨던 무화과나무는 "뿌리로부터 말랐고," 그 즉시"곧 시들어 버렸다."
뿌리가 튼튼한 교회는 넘어질 수 없으나 그 뿌리가 마른 교회는 구제할 도리가 없다.
격려나 캠페인이나 헌금이나 아름다운 건물로도 뿌리 없는 나무를 소생시킬 수는 없다.

사도 바울은 우리의 원천에 눈을 돌리라고 권한다. "사랑 안에 뿌리를 박으며 기초를 두라"고 말하고 있고, 또 그의 독자들에게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입어"라고 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을 뿌리를 잘 박은 나무와 견고한 기초 위에 세워진 집으로 그린다. 성경 전체와 과거의 모든 위대한 성도들은 한결같이 다음과 같이 우리에게 말한다.

"무엇이든지 당연하다고 생각지 말라", "근본으로 돌아가라, 마음의 문을 열고 성경을 상고하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덧없는 종교적 유행을 따르지 말며 네 주님을 따르라,

대중의 메시지가 항상 옳은것은 아니다,
어느 시대든 의인의 수는 적다,
너는 그들 중에 있음을 확신하라."
"사람이 악으로 굳게 서지 못하나니 의인의 뿌리는 움직이지 아니하느니라"(잠 12:3)


 -A.W 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