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기도
쓸모없는 기도를 하는 것은 자신의 키를 한 치도 자라나게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쓸모없는 기도는 아예 기도하지 않은 것과 똑같음에도 불구하고 쓸모없는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두 종류의 쓸모없는 기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맹목적인 기도로서 기도를 통하여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바꾸려는 기도이다. 이러한 기도는 매우 일반적이지만 전혀 쓸모없는 기도이다. 생각해 보자.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언제나 선할진대 그 뜻을 바꾸어 달라고 기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만일 그 뜻이 악하다면 그러한 악한 뜻을 가진 존재에게 기도할 이유는 무엇인가?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바꾸려는 기도는 쓸모없는 기도이다. 전혀 쓸모없는 또 다른 기도는, 자신을 바꾸기 위하여 자신에게 기도하는 것이다. 즉 기도라는 수단을 통하여 자기 자신을 어떤 분위기나, 상태나, 단계나 체험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말한다. 이러한 기도는 개신교에서든 천주교에서든, 심지어 이성주의자들이나 단일신교에서든 아주 흔하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기도를 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이때 이러한 기도를 하는 주된 이유는 자신을 “관상(reflex)”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도는 진정한 의미에서 기도가 아니며 따라서 쓸모없는 기도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기도가 얼마나 위험한 유혹인지를 잘 알고 계신다. 나는 이러한 기도를 전혀 믿지 않는다. 오스왈트 챔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