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기도는 우리의 삶의 원동력을 제공하는 기초라고 본다면 삶은 이 말씀과 기도를 가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시간의 흐름이며, 열매입니다. 삶이 하나님의 뜻대로 흘러가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결과를 얻어낸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씀과 기도로 삶의 방향을 정하고 그렇게 살아감으로써 현실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시는 증거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얻어진 확신을 삶을 통해서 증명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인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 삶은 목표를 잃게 됩니다. 이미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였다면 우리는 삶 속에서 임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상의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하나님의 임재는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얻는 그런 현상들과는 다소 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말씀 묵상이나 성경공부나 기도와 같은 특별한 시간을 내어서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처럼 집중하여 임재를 기다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깨어있어야 하듯이 하나님의 임재가 자신의 삶의 순간들 속에 들어오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삶의 단편들 가운데 특별하게 하나님의 임재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가 필요합니다. 낯선 곳에서 길을 잃었거나 어려운 문제를 만나 곤란한 경우 등 특별한 상황에 직면하였을 경우 하나님의 임재는 그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기드온이 양자택일의 상황에 있을 때 그는 양털로 하나님의 임재를 구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에게는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나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우리의 삶 속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삶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하나님의 임재는 기적과 천사의 나타남과 같은 신비적인 현상을 비롯해서 지혜자의 조언과 돕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 등입니다. 기적이란 아주 특별한 상황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극단적인 위험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기적을 통해서 보호되는 경험을 비롯해서 평범한 상황에서 기대하지 않은 도움을 받게 되는 경우까지입니다.
삶을 통한 하나님의 임재는 대인관계에서도 나타납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함부로 다루지 못합니다. 거친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이 이상한 기분을 느껴 접근하지 못합니다. 대화를 나누는 경우에도 거친 말을 함부로 하지 못하고 공손한 태도를 취합니다. 하나님을 무서워하지 않고 타인을 업신여기는 사람이 자기 앞에서는 그런 무뢰한 행동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거친 일을 당하지 않습니다. 다툼이나 분쟁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면 사람이 두려워지지 않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당당해지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배경에는 어떤 알 수 없는 힘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불신자들은 그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그런 느낌에 더 민감할 수 있습니다.
일상의 삶에서 하나님이 임재하시면 막힌 길도 트입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이 가까이에 늘 있습니다. 하나님이 돕는 사람을 가까이에 준비해 두시는 것입니다. ‘안성맞춤’이라는 말처럼 꼭 필요한 것을 얻게 되고 ‘먹을 복이 있다’는 말처럼 어디를 가든지 시작할 때 도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함께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복 있는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예매를 하지 않으면 도무지 표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사람들은 가 보았자 헛걸음만 할 것이라고 포기하려고 하는 경우 그 곳에 가면 필요한 표가 남아있거나 환불하려는 사람이 급하게 와서 표를 구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것도 아주 좋은 자리로 말입니다.
일상에서 하나님의 임재는 가벼운 기적에서부터 놀라운 기적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이 즐겁고 행복해집니다. 삶에 자신감이 생기고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업신여기지 못하고 함부로 하는 일이 없게 됩니다.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며 필요를 채워주시는 하나님으로 인해서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됩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간섭하시고 이끄신다는 확실한 증거를 보임으로써 사람들에게 믿음으로 사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해 줍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의 삶 속에 임재를 드러내시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성경의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은 그들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을 증거하였습니다. 성경은 이런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삶도 역시 하나님을 증거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증인인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통해서 이런 사실을 들어내게 되는 것입니다.
삶의 목적이 하나님의 증거를 들어내고 그 증거를 자랑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육신의 것을 가지고 자랑하는 것은 스스로 육신에 속한 사람임을 드러내는 어리석은 태도입니다. 하나님의 증거가 없는 사람은 자신을 자랑하게 됩니다. 육신의 자랑은 곧 멸망입니다. 우리가 자랑할 것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통해서 드러내시는 각종 증거들을 가지고 자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은 임재하심을 경험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삶을 통한 임재는 그 수단이 주로 보호하심과 준비하심으로 나타납니다. 이것은 사람과 천사를 동원하여 그 일을 행하십니다.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켜 미리 준비해 두게 하시는 것을 알게 되면 자신을 위해서 이처럼 면밀하게 준비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서 즐거워하게 될 것이며,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통해서 드러내시려는 하나님의 증거를 위한 존재임을 알게 될 때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절박하고 고립된 상황에서는 하나님이 천사를 동원하여 준비시키고 도와주십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될 때 느끼는 감사는 각별한 것입니다.
막차를 타야 하는데 시간은 지나 포기하려다가 다른 방법이 없어 헛걸음할 생각으로 버스 정류장에 갔더니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버스가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이상도 없던 버스가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떠나지 못하고 있고 운전기사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가 우리가 올라타자 시동이 걸려 바로 떠나게 됩니다. 운전기사는 도대체 이상한 일도 다 있다면서 속도를 냅니다. 그 까닭을 아는 우리는 입가에 미소가 피어납니다. 이와 같은 사소한 일에서도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함으로써 모든 일에 하나님이 관여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두려움이 사라지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자라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일상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이 경건해야 하며, 하나님이 인정하는 모습을 유지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게 됩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통해서 살아계시다는 증거를 사람들에게 나타내고자 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그 도구로써 그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삶 속에서 그 임재를 드러내시기 위해서 때로는 우리를 초라한 모습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기적을 위해서는 기적을 맞을 환경으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금전에 대한 기적을 보이기 위해서는 우리를 궁핍으로 몰아넣는 것이 먼저입니다. 삶이 곤고해지고 절망적인 것 같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됩니다. 사도들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그들을 심각한 상황으로 몰아갔듯이 우리의 삶에서 강력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이지 않은 상태로 들어가게 하십니다. 큰 기적을 위해서는 큰 위험에 직면해야 하지만 일상의 삶에서는 적은 기적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사소한 일이라고 해서 무시하고 별로 은혜로 여기지 않으려 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더 이상 경험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조지 뮬러와 같이 바울과 같이 그런 삶을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엄청난 고난과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 들어가야만 합니다. 이것을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그런 기적에서 제외되는 것입니다.
커다란 기적은 반드시 커다란 모험 속에서 경험하게 됩니다. 한 순간에 경험하는 것도 있지만 하나님의 철저한 계획 속에서 이루어지는 그런 기적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길고도 지루한 세월 속에서 그 배경이 만들어집니다. 모세는 40년의 기간을 통해서 하나님의 임재를 맞을 준비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게 되었듯이 우리에게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일반적이고 평범한 삶을 살아야 하는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에게는 일상의 사소한 삶 속에서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가벼운 임재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것들이 마음속에 귀한 것으로 간직될 때 어느 날 정말로 놀라운 임재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그 사람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어놓으며 삶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변화시킵니다. 이런 기적이 우리 모두에게 반드시 일어나고 경험되어야 하는 소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