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의 유혹은 단칼에 물리치는 단호함이 있어야 한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약4:7] 아랍의 어느 상인이 사막을 지나다가 야영을 하게 되었다. 천막 속에 들어가 잠을 청하고 있는데, 낙타가 천막 안으로 머리를 들이밀면서 이렇게 청을 하는 것이었다. “밖이 추워서 그러니까 얼굴만이라도 천막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마음이 악한 주인은 허락했다. 한참 자는 중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깨어 보니 낙타의 몸이 절반 정도 들어와 있는 것이었다. 주인이 언짢은 기색을 하는 것을 보고 낙타는 또 다시 사정했다. “몸살 때문에 차가운 공기를 견딜 수 없습니다. 제발 좀 이해해 주세요. 몸의 반만이라도 들어가게 해 주세요!” 주인은 불쌍한 생각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잠을 청했다. 한참 뒤에 주인은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함을 느끼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낙타의 육중한 몸이 천막 안으로 다 들어와서 주인의 몸을 짓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화가 나서 꾸짖는 주인에게 낙타는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별꼴이야! 천막이 좁으면 자기가 나갈 노릇이지, 왜 나를 쫓아내려고 그러는지 알 수가 없네!” 마찬가지이다. 좋지 못한 생각이나 정당하지 않은 제의 등은 아예 우리의 마음에 조금도 침범하지 못하도록 처음부터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낙타와 같이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점령해 버리고 만다. 마귀의 유혹은 단칼에 물리치는 단호함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언제나 악은 모양이라도 철저하게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물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