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에 괴물이 있습니다.
"그런즉 선한 것이 내게 사망이 되었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오직 죄가 죄로 드러나기 위하여 선한 그것으로 말미암아 나를 죽게 만들었으니 이는 계명으로 말미암아 죄로 심히 죄되게 하려 함이니라" (롬 7:13)
죄는 많은 사람들에게 죄로 보이지 않습니다.
인간은 영적 눈이 멀었기 때문에, 죄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죄를 깨달으려면, 신령한 전능자의 능력(은혜가)이 있어야 합니다. 인간은 자신이 짓는 죄를 대부분 의식하지 못하며, 죄에게 속한 깊고 치명적인 악을 모른 채 어둠에 잠겨 삽니다. 죄인은 자존심이 강해서 죄를 쉽사리 느끼지도 않고 죄의 존재도 잘 고백하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죄를 죄로 보지 못하는 까닭은, 대체로 "죄"와 "인간의 마음(자아의 본성)"이 가진 "극도의 기만성"에서 비롯됩니다. 죄는 사탄이 광명의 천사로 가장 하듯이, 가장 멋진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들의 죄를 보지 못하는 까닭은 "율법의 의미"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죄는 "회심치 않은 자"들에게 죄로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회개하지 않고 "자기 의에 빠진 자"들을 기만합니다. 죄는 "인간의 영혼"이 "선과 악"을 식별하지 못하도록 균형을 깨어 버립니다. 죄는 날마다 인간의 영혼에 침투하여 도덕적 감각을 상실케 하고, 많은 영혼들을 수렁으로 떨어뜨리며, 인간성을 마비시킵니다. 환각의 세계로 유혹하여 독약을 좋은 약으로 착각하게 하고, (죄가) 우리를 더럽히지만 우리로 하여금 아름답다 생각하게 하고, (죄로 인해) 사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에도 삶을 즐기고 있다고 착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거룩한 형상으로 회복되기 전에 먼저 죄를 죄로 알아 부드러운 양심을 회복하여야 합니다 죄가 끝없이 악하다는 사실이 (영혼으로) 깨달아지지 않으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 곳으로 나아갈 수 없고, 은혜도 은혜로 보이지 않고, 예수님도 구세주로 보이지 않습니다. 구주가 없이는 구원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자연인의 닫힌 눈을 뜨게 하려면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의 사역"이 있어야만 구원될 수 있습니다.
죄는, 그것이 가장 분명하게 보일 때 (죄로) 밝히 드러납니다. 죄는 "최악의 순간"에 죄로 보입니다. 죄는 영혼들을 망치게 하고, 하늘을 닫으며, 지옥의 기초를 놓습니다. 죄에는 단순한 어리석음보다 "악한 측면"이 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특함"입니다. 어떤 이는 죄를 (세상적인) 범죄로 봅니다. 그러면서 죄를 죄로 똑바로 보지 않습니다. "인간의 타락한 본성"은 너무도 뒤틀려져서 세상 법을 어기면 창피해하면서, 주님 자신에게 폐를 끼치는 "율법의 위반"에 대해서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다윗이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시편 51:4)라고 말한 것처럼, 이러한 고백이 죄를 올바르게 본 것입니다. 주께서 당신을 도우셔서, 죄를 죄로 보게 하시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시길 빕니다.
죄의 사악성은, 최선의 것들을 나쁜 목적으로 악용할 때 가장 뚜렷이 드러납니다. 우리들의 "무서운 타락(엄청난 죄성)"은, 최선의 것들을 가장 나쁘게 사용한다는 사실에서 입증됩니다. 하나님의 율법은, 삶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법을 고의로 어깁니다. 그러니까 죄가 율법을 사망의 도구로 삼습니다. 우리들의 (자기 자신이 주권자 되어 하나님으로 살기 원하는, 마귀 된) 타락한 본성은, (거룩한 하나님의 법으로) 제한을 가하면 반작용(불순종, 반란)을 일으킵니다. 해서는 안 되는 것을 행하려고 합니다. 율법은 타락한 우리들의 본성에게만 "반역의 신호"이며, 죄는 괴물(괴수)입니다. 죄는 율법으로 악을 드러내고 "악아 너는 나의 선이다"라고 외칩니다 어떤 이들은 큰 죄를 즐기면서도, "죄가 가져오는 자연적인 결과"로부터 해를 입지 않고 빠져나가는 것을 행운으로 여깁니다. 제물이 많은 죄인들은, 죄를 방편으로 부자가 되어 마음에 원하는 것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으며, 교만하며, 제멋대로 살며, 죄의 쾌락을 하나도 내던지지 않습니다. 결국 그들이 복이라 생각하던 것들은 저주가 됩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더 줄수록 인간은 자기의 하나님을 더 미워하며, 자비를 늘릴수록 인간은 더 타락된 짓을 합니다. 죄 이외에는 죄인들은 즐겁게 해주는 것이 없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행치 않고, 본질적으로 창조주와 원수지간입니다. 죄는 생명이 죽도록 작정된 것을 수단으로 삼고, 사랑을 죽입니다. 주님은 악에서 선을 창출하시는데, 죄는 선에서 악을 뽑아냅니다. 죄의 정체가 주는 교훈은, 우리 속에 죄에 이끌리는 본성적인 성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인간의 그 어떠한 노력과 열심으로도 정복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죄는 "인간의 철학(지성)"으로도 길들일 수 없습니다. 죄는 외적인 외식이나 율례를 지킨다고 해서 영혼을 씻어 주지도 않고, "고행, 금식, 정결 의식"들과 같은 인간의 열심으로도 해결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오직 "새롭게 창조" 되어야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가 거듭날 때에, 만물을 창조하시는 성령님께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한 모습으로 빚어 가십니다. 인간은 구원을 받을 길이 없는 절망적인 존재들입니다. 오직 "은혜의 기적"으로, "성령의 초자연적인 능력"으로만 구원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보지 말고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분을 보면, 생명을 얻습니다. 죄의 괴수 된 능력(죄성)으로부터 구원을 받습니다.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을 대항합니다. (중생하지 못한)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을 대항하는 원수라고 선언합니다. 인간은 창조주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순전하고, 흠 없는 피조물"이었습니다. "육신의 생각"은 우리들이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자연인의 정신", 영혼으로서 우리 몸이 하나님에 의해 조성될 때에 우리 속에서 태어난 것입니다. 육신의 생각은 영혼의 정욕인데, 이것이 하나님에게서 떠나 하나님을 대항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기만적이지만 "기만 자체"이며, 약하지만 하나님을 적대시하는데 그치지 않는 "하나님과의 원수 자체" 입니다. 인간(자연인)은 "하늘의 주재시며 이 세상을 만드신 전능하시고 신령하신 창조주께 대항하는 자"입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훌륭한 인물들일지라도 그들은 모두 선하지 못하며, 심히 부족한 인간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빛을 비추는 자는, 항상 자신의 어둠을 발견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거룩한 사람들의 속을 들여다보면, 그들은 모두 하나님 앞에 자신들의 부정(연약함, 곤고한, 육신의 죄성)을 고백하고, 한 사람도 예외 없이 깨끗하지 않다고 선언합니다. 모든 사람이 양심에 손을 얹고 말한다면, 이런 고백이 나올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하는 이 말은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고,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은 마음으로 알지만, 자신은 하나님이 없었으면 차라리 좋겠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없기를 바란다는 것은, "육신의 생각"이 하나님과 원수라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그분의 율법을 어겼고, 그분의 복음을 무시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육신의 생각이 하나님과 원수가 됐습니다. 악(죄는)은 범세계적입니다. 특정한 육신의 생각만 악한 것이 아니고, 특별한 사람들만 하나님과 원수가 된 자들이 아니며, "모든 인간의 정신"을 포함합니다.
"성령의 능력"에 의해 중생하지 못한 인간의 마음은 모두 육적이며, 하나님과 원수가 된 것(상태)입니다. 죄는 모방으로 배운 것이 아닙니다. 죄는 본성에 의한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도 악합니다. 아무리 교육을 시키고 환경을 개선하여도, 아이의 마음은 여전히 육적이어서 하나님과 원수가 됩니다. 우리들이 (죄사함 받은 이후에) 새로 거듭나지 않으면, "육신의 생각"은 여전히 하나님과 원수가 됩니다. 우리가 육신에 속했으면, 언제 어디서나 어떤 순간이라도 예외 없이 "하나님과 원수가 된 자"입니다.
우리들의 생각이 한 부분만이 아니고, "모든 능력과 감성"이 다 포함되었습니다. 인간은 원래 의로움에서 멀리 떨어져 나갔으며, 악에 치우치는 본성을 지녔습니다. 육신은 언제나 영과 어긋나는 것을 탐합니다. 세상에 태어나는 자는 누구나 하나님의 진노와 정죄를 받아 마땅합니다. 육욕이나 정욕은 그 자체가 죄의 본성을 가졌다고 말합니다. 육신의 생각은, 예수님과 원수가 됩니다. 죄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죄는 하늘 임금에 대한 대 반역입니다.
하나님께 의존된, 피조물인 우리들이 창조주 하나님과 원수가 되는 것이 어찌 큰 죄가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미워한다면, 그 죄는 막중한 것입니다. 마귀적입니다. "인간의 사악성"이란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죄인들은 온통 선하신 분을 미워하고, 자비하신 분을 비웃으며, 은혜로우신 분을 모욕하고, 인간을 위해 대신 죽임을 당하도록 자기 아들을 내어 주신 하나님을 증오합니다. 예수님과 원수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은혜)만이 "무서운 죄의 상태"에 대해 우리를 깨닫게 하실 수 있습니다.
죄인들이 변화되려면 반드시 "성령의 활동(도우심)"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천국에 들어갈 만큼 자신을 자력으로 개선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영"이 우리의 머리 위에 안수하시고,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정화하여 "거듭난 새 사람"이 되어야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십자가 위에 매달려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바라본다면, 하나님과 화해하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하나님의 원수가 되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우리 자신을 오직 그리스도께 맡길 때에만 안전합니다.
-찰스 스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