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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은사

영성이야기

제목과민하게 치우치지 맙시다2024-07-22 22:36
작성자 Level 10

 과민하게 치우치지 맙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사자성어는 논어 선진편(先進篇)에 나오는 말로,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사(師:子張의 이름)와 상(商:子夏의 이름)은 어느 쪽이 어집니까?” 하고 묻자, 공자는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럼 사가 낫단 말씀입니까?” 하고 반문하자, 공자는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過猶不及)”고 말하였습니다. ‘及’이란 어떤 적정한 상태에 이르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인데, 지나쳐 가는 것은 도달하지 못함만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영의 일에서도 과유불급한 일이 간혹 일어납니다. 영적인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영적인 일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자연적으로 모든 것을 영의 시각으로 보려는 생각이 앞서게 됩니다. ‘식자우환’(識字憂患)이란 말이 있습니다. 소동파의 시에 “인생은 글자를 알 때부터 우환이 시작된다(人生識字憂患始).”라는 구절도 있습니다. 너무 많이 알기 때문에 쓸데없는 근심도 그만큼 많이 하게 되는 것이지요. 또는 어설픈 지식 때문에 일을 망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쓰이기도 합니다.

영적인 지식과 경험이 쌓여가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치우치는 습성이 생기게 됩니다. 종교의 영은 우리들로 하여금 골짜기로만 깊숙이 들어가 골 깊은 줄만 알뿐 산 높은 줄은 모르게 만듭니다. 한 부분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모든 것을 편향된 시각으로 보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귀신론으로 문제를 일으킨 김 기동 목사의 경우 그가 젊은 시절에 수많은 불치병자들을 고쳤습니다. 수많은 장애인들과 오랜 신병으로 거동할 수 없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병이 예외 없이 귀신에 의한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환자들에게서 귀신이 떠나가면서 즉각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 그는 질병의 근원의 귀신이라고 단정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사소한 질병들 예를 들면 감기몸살과 같은 과로에서 생긴 병이나 배탈 등과 같은 세균성 질환들도 귀신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귀신을 쫓는 기도를 하는 것을 당연하게 가르쳤습니다. 불행한 일이 대를 이어서 일어나는 현상 모두를 가계에 흐르는 사단의 저주라고 가르치는 이 윤호 목사와 같은 가계저주론을 옹호하는 경우나 사단의 저주는 있을 수도 없다고 단정적으로 부인하는 김 흥기 목사와 같은 반대론자의 입장을 취하는 경우나 모두 지나치게 한 쪽으로만 치우쳐버려 심각하게 진실을 외곡하고 있는 것입니다.

경건한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경건주의 역시 과유불급의 한 유형입니다. 불편한 문제가 생기면 모든 것을 영의 문제로만 다룹니다. 특히 영적 전쟁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으로 모든 현상의 배후에는 악령의 방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발이 부딪쳐도 마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예언자의 지시에 따라서 행동하려고 합니다. 스스로 판단하기 보다는 예언자의 조언을 듣고 난 후에 행동하려고 합니다. 또 영적인 응답이 없이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느 정도가 지나치고 어느 정도가 적절한가를 정확하게 계량한다는 일은 아마도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추상적인 개념을 질량적으로 계량하는 일 자체가 부질없는 일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균형은 있는 것입니다. 개인의 사정이나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한 마디로 규정하기란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지나친지 아닌지는 교회 공동체의 평균적인 삶의 모습 속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상식을 넘어서는 과민성은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영의 일이란 다른 사람의 시각에는 과민하게 보일지라도 결코 과민하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세상의 일도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제 가까이에 있는 사람 가운데 음악을 좋아해서 가수가 되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항상 음악에 파묻혀서 살았습니다. 다른 것에는 관심도 없고 오직 음악 이외에는 아는 것도 없고 하는 것도 없습니다. 때로는 밥도 먹지 않고 음악에만 파묻혀서 살기도 합니다.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너무 지나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가수가 되었고, 노래가 히트를 처서 누구나 아는 유명한 가수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한 때 그가 노래에만 미쳐서 세월을 헛되이 버리고 있다고 비난했었지만 가수로 성공한 후에는 누구도 그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영의 일에서도 이와 같은 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너머 지나치게 민감해서 온통 귀신만 보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일 모두를 귀신과 연관지어서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그런 사람을 보면 너무 지나치다고 비판하게 됩니다.

치유에 관심이 쏠리면서 치유 사역을 시작하는 사람 가운데 모든 질병은 기도로 고쳐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경건주의에 빠진 사람은 주일에는 아무런 일도 하지 말고 오직 예배만 드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셀 수도 없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이 모두가 너무 지나친 나머지 균형을 잃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어떤 일에 전문가가 되는 과정에서 지나치다고 염려할 수도 있는 과도한 편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진정으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어떤 한 분야에 몰두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념하지 않고는 전문가가 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칫 그 일에 사로잡혀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어서 그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매인다면 이는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속박되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그것이 속박인지를 모릅니다. 과도한 집착이나 망상에 사로잡혀서 더욱 더 깊숙이 갇혀버리는 일종의 정신병적 증상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현상을 귀신으로만 보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지 먼저 귀신부터 쫓아내려고 합니다. 심지어 예배를 인도하는 일에도 먼저 귀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일부터 행합니다. 성도들에게 먼저 준비기도할 때 귀신부터 쫓을 것을 가르칩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무조건 귀신부터 쫓는 기도를 하고 난 다음에야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립니다. 귀신을 쫓는 일은 중요하지만 예배 때마다 귀신을 쫓아야 할 필요는 결코 없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의 가정을 방문할 때 우리는 그곳에 있는 귀신을 먼저 결박하고 난 후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가정에 복을 빌어주는 것입니다. 그 가정에 머무는 동안 주님으로부터 오는 평안이 모든 것을 주장하도록 간구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지 귀신을 쫓는 것이 우선이 아닙니다. 특별히 귀신들린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문제는 다르겠지요.

감기 몸살이 걸려 몸이 불편하면 우리는 주님이 건강을 회복시켜주시기를 간구하면서 감기약을 먹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치유해주실 것을 믿고 기도에만 전념하면 쉽게 나을 감기가 여러 날 걸려 그 동안 불편을 겪게 될 것입니다. 감기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가벼운 질병입니다.

물론 노약자들에게는 때로는 불행한 합병증을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지만 평소 건장한 청장년에게는 실상 대수롭지 않은 질병입니다.

이런 감기몸살이 걸렸는데 귀신이 틈을 탔다고 단정하고 귀신을 쫓으려고 애를 쓴다면 지나친 것이 틀림없습니다. 지나친 것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점검하여 균형을 유지해야 할 것이지만 그 잣대가 결코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단정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영의 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자칫하면 분수를 넘어서 한 쪽으로 치우칠 염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경건주의, 종교주의, 형식주의 등도 같은 것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치우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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