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성장에 따른 믿음 세우기
영성이 성숙하기 위해서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이 믿음을 세우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주님도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강조를 했지요. 제자들이 주님과 늘 동행하였지만 그들에게 믿음으로 행하는 일은 매우 힘든 과제였습니다.
주님은 이런 제자들에게 “내가 언제까지 참아야 하겠느냐”고 책망했습니다.
주님에 제자들에게 영적인 것들에 관하여 가르치고 직접 시범을 보여주었지만 제자들은 믿음으로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주님의 무한한 능력을 경험하고 목격한 제자들도 이렇게 믿음을 세우는 일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눈으로 볼 수 없는 우리가 믿음을 세우는 일은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지요.
영적 현상들을 처음 경험하는 사람에게 부닥치는 문제는 의심입니다. 자신에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서 이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진정으로 주님으로부터 온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내부에서 나온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의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과정입니다. 우리는 처음 경험하는 것에 대해 한 동안 의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일은 자로 긋듯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의심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의심하면 할수록 끝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뜻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지요.
특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힘들 것입니다. 성령의 역사는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내용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과학적인 사고 방식에 젖어 있는 오늘날의 세대들은 이런 성령의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며 점점 사변적이고 논리적인 교리 주의적인 신앙생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으로 판단하여 올바르다고 이해되는 것만 믿음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성령의 역사하심을 경험하는 사람에게 이런 의심을 어떻게 처리하고 자신에게 나타나는 현상을 바르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에 부닥치게 됩니다.
영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반드시 이 과정을 극복해야 합니다. 믿음을 세우는 일은 경험이 많은 지도자의 도움이 절대로 필요합니다. 성령의 역사는 우리 몸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임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 속에 있는 기능들을 이용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기능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으로부터 부여 받은 능력입니다. 하나님은 이 능력을 사용하시여 우리에게 자신을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영적 경험을 하는 사람은 이 부분에 혼란을 겪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분의 뜻을 우리에게 계시하시기 위해서 우리의 자원을 사용하신다는 말은 우리의 전존재를 이용하시기 때문에 그 기능은 전적으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몸에 그분의 뜻을 부어주시는 것입니다.
경험이 적은 사람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은 우리 자신의 것과 다를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꿈의 경우 하나님이 주시는 꿈은 그 재료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낮에 어떤 일을 경험하였는데 밤에 그런 내용으로 꿈을 꾸었다고 한다면 우리는 우선 그 꿈이 자신의 정신세계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낮에 그런 일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또는 그런 것을 너무 생각하였기 때문에 밤에 꿈을 꾸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꿈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꿈은 정신적 작용으로 낮에 받은 정신적 강박감으로 인해서 생긴 상처들(스트레스)을 치유하기 위한 자생적 역할을 하는 면이 있지요. 그러나 꿈은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중요한 기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자신이 낮에 경험한 그 소재로 우리에게 말씀을 주시는 것입니다. 자신이 경험한 것이 가장 좋은 재료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의 중심적인 요소는 그 뜻을 담아내는 재료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시고자 하는 내용 즉 말씀에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재료를 사용하시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내용입니다. 재료에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그 뜻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재료로 사용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오히려 가볍게 넘겨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요소들을 사용하시어 우리에게 말씀을 주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소한 것일지라도 함부로 소홀히 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영적 현상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으면 우리는 자주 혼동에 빠집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몸을 사용하여 그 뜻을 전하기는 하지만 우리 몸으로 행하는 모든 행동이 다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어제는 자신의 행동이 하나님이 이용하시는 행동이었지만 오늘의 행동은 그저 자신의 의지로 하는 행동일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차이는 전혀 없습니다. 어제의 행동이나 오늘의 행동이나 모두 내 몸으로 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혼란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어제는 분명히 하나님의 역사였는데 오늘은 하나님의 역사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 차이가 전혀 발견되지 않습니다.
더 쉽게 설명하면 아픈 곳에 손을 얹어 기도했는데 나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아픈 곳에 손을 얹었는데 병이 낫지 않습니다. 그러면 지난 번에는 우연히 병이 나은 것이 아닌가? 아니면 다른 요소들이 있어서 병이 나은 건가? 오늘은 병이 낫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이렇게 의심하고 여러 가지로 생각하다 보면 더욱 혼란만 생깁니다.
어떤 경우는 하나님의 역사 같고 어떤 경우는 내 생각 같고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생각할수록 혼란만 생기고 답이 나오지 않아 스스로 결론을 내립니다. 그저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결론 짖고 영적인 일에 관심을 두지 않으려 하게 됩니다.
대부분이 이렇게 해서 영적인 일에서 떠나 교리적인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더 속이 편하니까요. 영적인 일이 집중적으로 일어나 확실한 믿음이 생겼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리고 모호하지 않고 분명하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런 생각은 우리의 소망일뿐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기대를 접어버리고 하나님의 방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방식은 모호하기 때문에 반드시 믿음을 요구하신다는 것입니다. 믿음 없이는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없는 것이 하나님이 정해주신 방법입니다. 이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미련한 방법으로 구원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듯이 말입니다. 십자가의 미련한 방법으로 우리를 구원하듯이 성령의 모호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방법을 이해하고 전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순종의 첫 걸음입니다.
수많은 의심의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뚜렷해집니다. 의심이 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은 자신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신 분이 자신에게 뱀을 주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이해할 수 없어서 다소 혼란을 겪고 시행착오를 겪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성령의 역사하심은 매우 모호합니다. 그래서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를 곁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정도 영적 성장을 이루어 자신이 독립적으로 사역할 수 있을 정도가 되기까지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의 지도를 받아 믿음을 세우는 것이 매우 유익합니다. 스승으로보터 지도를 받아 성장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잘 지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 독단적으로 자란 사람은 자칫하면 오류에 빠지기 쉽고 극단에 처할 위험이 있습니다.
믿음을 세우기 위해서 주의 제자들은 주님으로부터 3년간 교육을 받았고 그 이후 성령의 인도하심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물론 하나님이 사도, 선지자, 교사로 불러 세운 특별한 사역자는 주님으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오랜 시간동안 갖가지 연단과 시험을 통해서 이런 오류의 요소를 걸러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세월이 필요한 것입니다. 평균적으로 16년의 세월 동안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특별한 사역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승을 통해서 영적 교육을 받아 믿음을 세워야 합니다. 자신에게서 일어나는 현상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용된 도구 보다는 그 말씀의 의미하는 바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지지하는 일반적인 가르침을 따르고 있다면 이는 주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그 다음이 자료의 신빙성과 현상의 의미를 새겨 보아야 합니다. 성령의 역사는 날마다 동일하게 그리고 자주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뜻에 따라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에 따라서 행하시는 것입니다. 자신이 역사하심을 기대했다고 해서 하나님은 그 기대에 따라 행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 어떻게 역사하실지 모르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다리며 사모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지 않은 때에 역사하시고 생각하지 않은 방법으로 일하십니다. 왜 그렇게 하시는가는 오직 하나님 만이 아시는 것입니다. 간헐적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기대하고 기다릴 때는 역사하시지 않고 이제 더 이상 역사하지 않는다고 단념하려고 할 때 역사하십니다. 이 과정은 우리에게 믿음을 세우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이 있고 현실적인 삶에서 말씀대로 살고 있다면 여러분에게 나타나는 모든 영적 현상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영적 변화를 통해서 자신에게 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영적 성장을 이루고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가 제대로 자리 맥임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믿음을 세우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 못지 않게 믿음을 세우는 것 또한 중요한 것입니다. 믿음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으면 사역을 하면서도 계속 갈등을 겪게 되며 이는 능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그렇게 되면 거짓 사역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사역자가 되어 늘 의심 속에 휩싸여 겉으로는 능력이 있는 사역을 하는 것처럼 위장하면서 속으로는 의심에 싸여 갈등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초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 정말로 올바른 지도를 받고 분명한 확신 위에 서서 믿음으로 행하지 않으면 위험합니다. 초기 3년 정도의 시기가 믿음을 세우고 하나님의 역사를 받아들이는 중요한 기간입니다. 이 시기를 제대로 넘기고 영적 성장을 이루어야 모든 일이 순차적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시기를 의심과 갈등으로 소비하면 그 사람의 영적 성장은 많은 문제를 드러내게 됩니다.
성장해야 할 시기가 있고 그 시기에 성장하지 못하면 다음 기회가 온다 해도 역시 성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에게 나타나는 현상을 바르게 이해함으로써 믿음이 세워지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믿을 만한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 영적 성장에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