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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은사

영성이야기

제목철저한 준비2024-07-22 22:38
작성자 Level 10

 철저한 준비

 

  성령의 사역을 하는 사람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즉흥적으로 성령의 인도를 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성령 사역의 독특한 특징 가운데 하나가 즉흥성(immediacy)입니다.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역사하시기 때문에 성령 사역을 하는 사역자는 항상 긴장하지요. 예측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돌발적인 일에 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령 사역이 왜 이렇게 즉흥적으로 일어나는 것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이런 즉흥적인 역사를 위해서 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까닭은 성령 사역의 즉흥성은 우리의 연약함 때문입니다. 성령이 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아직 연약하고 어려서 모든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성령이 우리를 대신해서 간구하는 것 역시 우리가 아뢸 바를 알지 못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는 지식과 경륜이 많다 할지라도 우리가 간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대신해서 간구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제대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령이 사역에 관여하고 이것이 즉흥적으로 역사하시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의 눈에는 돌발적이고 즉흥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하나님의 편에서는 절대로 즉흥적인 것이 아닙니다. 성령 사역을 행하고자 하는 사람이 이해해야 할 부분이 이런 것입니다. 전혀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즉흥적으로 일어나는 것처럼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를 한 사람에게는 즉흥적이 아니라 당연한 일입니다. 성령의 일을 기대하려면 사역자는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준비 없는 사역은 우왕 좌왕하고 그야말로 돌발적인 일을 만들어내고 맙니다. 전혀 준비되지 않은 사역자에게는 성령이 역사하실 수 있는 폭이 좁아집니다. 이것은 성령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결과를 만들게 됩니다. 성령은 무계획적이고 즉흥적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철저한 준비와 계획 속에서 역사를 이루시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인 것이지요. 성령 사역자는 이런 부분을 제대로 파악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위해서 자신의 계획을 제 이선으로 미루어놓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역자의 계획을 무조건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역자가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자기 생각대로 계획하고 돌발적으로 행동하는 경우 이 계획을 거두고 하나님의 계획을 일방적으로 행하시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우리의 눈에는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즉흥적으로 행하시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우리는 자신의 계획을 뒤로 미루어놓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지를 살피는 행동을 먼저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노력을 하지 않고 하나님의 계획에 모든 것을 맡긴다는 생각에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빈 손으로 나서는 것은 올바르지 못합니다. 자신의 계획과 생각이 주님의 뜻과 일치하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주님의 뜻을 헤아리고 그 뜻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런 계획 없이 빈 손으로 단에 오르는 것이야말로 성령님을 당혹하게 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즉흥적으로 역사하시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입니다. 이런 실수를 계속하면 하나님은 그 사역자에게 더 이상 역사하지 않게 되고 따라서 집회가 엉망이 되기도 하고 질서 없이 중구난방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성령님에게 의존한다는 생각에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 것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하나님은 철저히 준비하시는 하나님 즉 ‘여호와 이레’이십니다. 이런 준비성에 맞게 우리도 준비하고 그 준비한 것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 아닌지를 점검하고 그리고 그 준비된 것을 주님 아래 내려놓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 준비된 것에 대해서 하나님의 뜻에 합하면 그 준비된 대로 행하시도록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성령의 사역이라고 해서 날마다 신비하고 즉흥적인 깜짝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철저한 준비를 갖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철저한 준비 가운데는 기도를 포함해서 전할 말씀의 범위와 찬양곡 등이 선택되어야 하며, 찬양을 담당하는 사역자는 미리 연습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준비가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어떻게 이끄실지를 예민하게 살펴야 합니다.

우리들이 준비한 것과 상관없이 그 분의 뜻대로 행하시는 경우 우리의 준비는 그야말로 준비에 그칩니다. 성령님이 역사하시는 대로 우리는 따라가야 할 것입니다. 성령님의 역사가 우선이기 때문에 모든 준비가 갖추어졌다 할지라도 항상 떨리고 새로운 것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사역에 임해야 합니다. 이런 준비 없이 그저 막연하게 성령님이 역사하시기를 기도하는 것으로 다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합니다. 성령님이 사역에 임하면 말씀도 주시고 지식과 지혜도 주시지만 매회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장성하여 주의 뜻을 구분할 수 있는 자리에 서기를 원하십니다. 언제까지 어린 아이처럼 부모가 모든 것을 다 해 주시기를 바라고만 있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성장하여 우리의 뜻이 곧 하나님의 뜻이 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하늘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간구하면서 그런 자세로 사역에 임해야 합니다. 많은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를 알게 됩니다. 마치 부부가 여러 해 사랑으로 지내다 보면 말하지 않아도 그 속 마음을 다 아는 것처럼 말입니다. 주님은 이런 부분에서도 완벽하였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지요. 그래서 우리의 계획을 주님에게 아뢰고 미리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차이를 점점 좁혀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치유나 축사를 위한 예배에서는 오로지 기도로 준비합니다. 이것은 지식의 말씀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사역하는 순간까지 정신을 집중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정보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사역에 임합니다. 사역이 시작될 때까지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합니다. 문제를 가진 사람이나 그 가정에 주실 하나님의 말씀(레마)를 얻지 않는다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어려움을 만난 사람은 단순한 위로를 받으려고 사역을 허락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들이 원하는 바는 치유함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요구가 무엇이며,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며, 어떻게 이 문제를 바라보아야 할지를 정확하게 제공하지 않으면 안되지요. 육안으로 살펴 적당하게 위로하는 예배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가 아닌 집회나 예배를 인도하는 경우 철저한 준비를 갖춥니다. 말씀과 찬양을 어떤 주제로 해야 할 것인지를 살핍니다. 주제가 파악되면 그에 따라서 말씀을 선택합니다. 이런 내용들을 가지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미리 준비시킬 것이 있으면 그들에게 내용을 알리고 준비하도록 지시합니다. 이런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해도 이것은 제가 만든 것이지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맞는 것이 아님을 압니다. 그러므로 이런 것들을 일단 뒤로 하고 성령님이 집회를 어떻게 이끄실지를 예민하게 살피면서 집회를 인도합니다.

성령님이 어떤 부분에 대해서 수정하시기를 원하면 즉시 고치고 성령님이 역사하시도록 자리를 내어놓습니다. 그러나 그런 변화가 없으면 준비된 대로 집회를 인도합니다. 기도를 통해서 다루어야 할 부분에 대해서 미리 통찰력을 얻게 되기 때문에 그것을 바탕으로 준비한 것은 하나님이 그대로 쓰실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준비했다고 해도 그것과는 상관없이 성령님이 일방적으로 이끄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성령님이 이끄시면 저는 성령님이 행하시는 바를 지켜보면서 적절하게 안배하고 그 내용을 설명하여 회중이 성령님의 운행하심을 느끼도록 돕습니다.

구체적으로 프로그램된 계획은 없지만 항상 철저한 준비를 위해서 말씀을 연구하고 깊이 묵상하며 여러 가지 사례들을 기억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이 게시판에 계속 글을 올리고 있는데 이 글은 그날 그날 떠오르는 제목을 가지고 즉흥적으로 써서 올립니다. 많은 자료들이 지난 태풍 루사로 인해서 침수되어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런 글들은 오로지 저의 기억에 의지합니다. 사실 이 내용들은 모두 제가 경험한 것들이기 때문에 글을 쓰는데 별도로 자료를 뒤적일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이런 글을 계속 쓸 수 있기 위해서 저는 17년의 준비를 해온 것입니다. 90년대까지는 영성에 관한 자료들이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자료들이 소개되고 있지요. 국내외의 이름난 영성 사역자들의 자료들을 점검하고 살피는 가운데 저의 경험과 일치하는 바가 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아무런 원고나 메모도 없이 집회를 인도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제가 아무런 준비 없이 행하는 것처럼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 모든 것들을 기억 속에 넣고 사역에 임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저의 기억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저의 장점인데 그렇지 못한 분들은 메모나 원고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저에게 이런 장점을 주셔서 저의 기억 뱅크에 들어있는 자료들을 이용하시게 하십니다. 물론 성령님이 그 준비한 것을 사용하시지 않으면 그것들을 내려놓아야 하지요. 많은 경험을 거치면 주님이 원하시는 바를 거의 알 수 있게 되며, 자신의 판단을 주님이 거의 인정하십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계획이 곧 주님의 계획이 되는 것이지요. “땅에서 묶으면 하늘에서 묶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요즘은 50대가 되면서 기억이 예전처럼 날카롭지 못합니다. 간혹 건망증도 나타나기 때문에 이제는 그에 대비하는 훈련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철저한 준비는 젊은 시절부터 해야 합니다. 일에 부닥쳐서 준비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훈련을 받는 기간은 철저히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영성의 경험을 폭넓게 경험하고 그런 것들을 기록하고 기억하도록 하십시오. 준비 없는 사역자는 주님이 쓰시기 어렵습니다.

세속의 일에 종사하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젊은 시절에 많은 지식과 정보와 기술을 익혀 주님이 쓰시기에 적합하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 준비한 사람이야말로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자기 것으로 할 수 있습니다. 때가 이르러서 준비하려고 하면 여유도 없고 허둥대다가 기회를 잃고 맙니다. 철저한 준비가 성공을 담보하는 것입니다.

항상 깨어서 미래를 준비하기 바랍니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준비하십시오. 성령님은 준비하시는 하나님이시지 즉흥적으로 일을 저지르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의 준비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보여지는 것입니다. 준비가 된 사역자에게는 그 모든 일이 일상적인 일로 비칠 뿐입니다. 당황하거나 어리둥절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이미 훈련을 통해서 모두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 나타나는 일에 대해서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머뭇거리고 적당히 얼버무리면 오해를 만들게 되고, 사람들은 제멋대로 판단하고 그 판단이 올바른 것처럼 여겨 사역자를 비난하고 정죄하기도 합니다. 준비 없는 일은 우리 스스로를 곤궁에 빠지게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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