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영성의 기본요소
어반 홈즈(Urban T Homes)는 기독교 영성의 모든 측면들을 고려하여 기독교 영성의 정의를 내리고 있다. 그의 분류에 따르면
•인간의 관계 형성 능력이며,
•그 관계의 대상은 감각 현상을 초월하는 존재이며,
•이 관계는 우리의 노력과는 별개로써 감각 세계를 초월하는 확장된 의식을 우리에게 부여하며,
•그 관계의 경합은 역사적인 상황 속에서 구체적인 삶의 본질을 받으며,
•세계 속에서 창조적인 행위를 결단하여 초월과의 관계의 경험이 구체적인 경험으로 표현된다.
홈즈의 5가지 영성은 실제로는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요소는 기독교 영성은 관계성이라는 것이다. 즉 인격적인 하나님과 관계를 맺으며 사는 삶을 말한다.
둘째 요소는 이 관계가 감각계를 초월하는 것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적 삶을 통하여 초월을 체험하는 것이다.
셋째 요소는 그 초월된 체험이 실제적인 삶 속에서 하나씩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영성의 기본적인 틀을 살펴보면,
1)영적 각성(spritual awakening)
·조명의 단계: 영성 생활의 출발점이다.
·오랜 잠으로부터 깨어나는 순간이다. 새로운 의미를 찾아서 눈이 열려지게 된다. 감각적
인 가치로부터 보다 고상하고 영원하고 진리적인 가치를 추구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비로서 신앙적인 회심이 시작된다. 누가복음 19장에서의 삭개오의 물질관에 대한 변화, 마태복음 19장에서의 부자 청년의 변화의 시도 등이 바로 내적 각성을 보여준 예들이다. 각성의 길은 영혼의 문을 계속 열어놓고 기회를 찾는 것이다.
2)영성 훈련(spiritual exercises)
·정화의 단계: 비움의 훈련에 해당한다.
·육체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서 적당한 운동을 통하여 불필요한 지방을 몸에 제거하여 몸의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마찬가지로 영성 훈련이란 영혼의 운동이다.
·우리의 영혼이 부적합한 집착에 매어 있으며 하나님의 뜻을 살피려고 적합하게 순종할 수 없다. 이 집착으로부터 벗어남으로부터 영혼의 자유함을 얻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자유롭게 응답하도록 준비하는 것이 영성 훈련이다. 지속적인 자아 성찰과 금욕적인 수련으로 덕성을 쌓아간다. (빌3:7-14)
3)영성 형성
·완덕의 단계: 채움의 훈련에 해당한다.
·우리는 자신을 비운다 할지라도 채움이 없으면 언제든지 본래의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는 인간이다. (마12:43-45)
·그렇기에 바울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충만한 데까지 이르기를 권고한다(엡4:13). 말씀에 대한 지속적인 묵상 훈련을 통하여 완덕을 성취하게 된다.
고대 기독교 영성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갑바도기야의 교부들은 하나님과의 하나됨을 향한 내적 충동과 더불어 영성을 향한 접근은 시작된다고 보았다. 당시의 영적 지도자였던 니사의 그레고리우스(Gregory of Nyssa)는 영성을 참된 결혼이라고 믿었다. 인간은 어두움에서 벗어나 빛으로 나아가기를 욕망하며 하나님에게 헌신하여 완전한 존재로 인정 받기를 갈망하는 존재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 고난을 참으며 고된 훈련을 거치지만 이것으로 하나님과 완전한 일체에 이를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선의 지속적인 성장은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
멘슬 패티슨은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인위적인 치유 집단에 비해서 다양한 자연 집단(가족, 친구, 지역 공동체 등)들이 더 높은 치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연 집단들은 인위적 집단들이 갖지 못한 친밀한 관계(intimacy)를 가지고 있다. 자연 집단이 가지는 성격은
•한 개인의 삶 전체를 포용하고 있다.
•분명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구성원들에게 명확하고 독특한 역할을 부여한다.
•바람직한 행위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이 행위를 강화시켜준다.
•카타르시스, 탐험, 상호 작용 등을 통하여 배우는 것이 용인된다.
•스스로 구조를 창출하고 방향을 제시한다.
•관계 안에서 상호 침투적으로 공동체 안에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시키고 권장한다.
그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20-30명의 사람들과 이러한 관계를 가지며, 신경증 환자들은 10-12명 정도의 사람과 정신병자의 경우는 4-5명의 사람들과 이런 친밀한 관계를 가진다고 보고한다. 이것은 인간이 관계적 동물임을 증명하는 것이며, 친밀한 관계 속에서만 진정한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첫째 모든 친밀한 관계의 밑바탕에는 애정 관계가 깔려있다.
둘째 특성은 도구 지원(instrumental support)이다.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셋째 특성은 정체성의 지원이다. 삶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와 목표가 무엇인지를 나누는 것이다(행 2:42).
기독교 영성을 초월하신 하나님과의 관계의 삶이라고 규정할 때 구체적인 관계의 삶의 성격이 무엇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우리에게 주는 구체적인 삶의 성격을 다음의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초월적인 실제와의 만남의 경험이며, 둘째는 초월적인 인격자와 만남은 우리의 눈과 심령을 열어서 하나님이 보는 세상을 함께 사랑하며, 그분의 사랑을 함께 나누며, 그분이 원하는 데로 구체적인 역사 현장에 찾아가 구원하시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삶에 동참하는 참여의 삶이다.
1)영적 각성의 경험
전통적으로 하나님과의 만남의 경험을 기술해 온 지식, 각성, 조명 등의 단어들은 우리 자신이 수동적인 수혜자임을 나타낸다. 이것은 영적 각성이 습득하여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의 행위로 인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영적인 사람이 된다고 해도 그에게 어떠한 성품이 생기거나 새로운 어떤 것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 아님을 뜻하는 말이다. 영적 각성은 우리를 영적으로 성장하게 한다는 말은 우리가 더욱 하나님께 열려져서 그 분을 받아들이려는 수용성이 넓어지며, 하나님을 기다리며 선포하는 자세가 형성됨을 의미한다. 우리가 장악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2)하나님을 만나는 영적 직접성의 경험
하나님과의 만남은 첫 번째 경험이 지적인 조명과 윤리적인 사명 인식과 관계된 인식의 확장이라면, 두 번째 경험은 순수한 영적인 직접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다양한 영성 훈련의 방법을 통하여 초월적인 실제인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을 때에 우리는 초월적인 실제가 인격적으로 우리를 찾아와 만나주시는 것을 체험한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가 일상을 넘어 신비속에서 신적인 영역에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초월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의 강조와 체험은 새로운 것이라고만 이야기할 수 없으며, 이는 우리의 신앙 부흥과 서로 통하는 것이다. 20세기 초의 한국 교회의 부흥에서부터 현제의 오순절 운동에 의한 부흥에 이르기까지가 이 사실을 증거하고 있다.
하나님과의 만남의 체험은 예수 그리스도를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개인적인 삶을 인도하시는 주님이란 의미에서 살아계신 주님으로서의 재확인하는 것일 것이다.
3)삶을 재조명하는 경험
초월적인 하나님의 삶에 참여하는 하나님과의 관계의 경험은 우리의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는 가장 가치 있는 경험 가운데 하나이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간에 때로는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진다. 성경은 이러한 경험으로 인하여 삶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하나님과의 만남은 우리의 삶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하는데 이러한 조명을 받은 삶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기독교 영성은 역사적 예수의 삶에 참여하는 것이다.
기독교 영성의 특성은 하나님과의 관계된 삶과 본질을 역사적인 상황에서 부여 받으며, 긍정적으로 역사적 상황 가운데서 영적인 삶을 실현하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신비적인 합일을 구하는 신비한 성격을 갖는 기독교 영성의 본질을 역사적인 상황에서 단절을 전제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기독교 영성은 성육신하신 그리스도와의 친밀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가지는 것을 말한다. 그 과정은 기도, 묵상, 금식, 렉시오 디비나 등의 훈련 프로그렘들을 통하여 이루어지지만 이 모든 것은 역사적 예수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육신하여 역사적 한 시점을 살았기 때문에 우리가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진정한 목적은 그 삶을 따라 살지 않을 수 없게 우리를 인도한다. 역사적 예수의 삶을 깊이 묵상하고 함께 나눔으로써 우리의 삶이 실제적으로 예수를 닮아가게 되는 것이다.
리차드 포스터는 ‘영적 성장을 위한 제자 훈련’에서 12가지 영성 훈련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훈련은
①내면 훈련
②외면 훈련
③공동 훈련으로 크게 나누어지며,
내면 훈련은 나와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여기에는
①묵상 훈련
②기도 훈련
③금식 훈련
④공부 훈련을 포함한다.
외면 훈련은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실천되는 수평적인 측면의 훈련으로써
①단순 훈련
②고독 훈련
③순종 훈련
④섬김 훈련 등이 있다.
공동 훈련은 공동체가 함께 하는 훈련으로써
①고백 훈련
②예배 훈련
③경축 훈련 등을 말한다.
이러한 훈련은 자신의 품성을 개발하거나 인격을 새롭게 하려는 목적의 훈련이 아니다. 이것은 초월하신 하나님과의 관계를 개발하는 훈련이다. 이 훈련을 통하여 하나님과의 만남의 경험을 추구하며, 현실적 삶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성취하는 목적으로 하는 훈련이다.
이러한 삶을 개발하려는 목적을 떠난 영성 훈련은 기독교 영성 훈련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과의 끊임없는 교제 속에서 영적인 능력을 받으며 그 능력으로 현실적인 삶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성취해 가는 삶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