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靈的)터널
 

영적 터널이란 말은 성경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영적 침체와 혼동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범죄함으로 인하여 주님의 은혜로부터 멀어지거나 지나친 열정으로 인하여 영적 에너지를 소모하여 탈진한 영적 탈진과는 다른 부분입니다.
영적 터널은 어느날 갑자기 들려오던 주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게 되거나
그토록 친밀하던 주님과의 관계가 마치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은 서먹함이나,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버려진 것 같은 소외감을 느낀다는 등의 주님과의 단절을 경험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때를 만나면 내가 주님에게 무슨 죄를 지은 것이 있지 않나해서 샅샅이 죄를 찾아보고 회개도 하지만 도무지 마음의 감동이 오지 않습니다. 답답하기만 하고 그렇다고 누구에게 터놓고 이야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상담을 해도 주어지는 조언은 전혀 감동이 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적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커녕 엉뚱한 말만 듣습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지요. 능력있는 사역자인데도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영적 터널을 지날 때는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이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능력있는 사역자라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사자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영적 터널은 주님이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간입니다.
이제 새로운 단계로 이끌기 위해서 잠시 모든 기능을 정지시키는 것입니다.
적당한 비유가 될지모르겠습니다만 새로운 제품을 들여오기 위해서 매장을 새로 단장한다든가 홈피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당분간 사이트를 폐쇄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영적 터널은 우리의 영성을 한 단계 올려주고 더 풍성한 은혜를 주시기 위해서 잠시 고립시키는 주님의 활동입니다.
이제 자신이 영적 터널에 들어있다고 판단되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요?
터널에 들어간 사람은 잠잠히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할 것이 없습니다.
터널은 오직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 두가지 밖에는 없습니다.
터널을 다 나올 때까지는 오직 어두움 밖에는 없습니다. 사방이 막혀 있듯이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오직 기다림만 있을 뿐입니다.

새로운 단계에서의 영적 필요를 위해 지금까지 해오던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새로운 단계에서의 영적 능력은 새로운 행동을 요구합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머물렀던 단계에서 행하였던 행동 양식이나 가치관에 많은 수정이 필요하고 때로는 폐기해야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새로운 단계는 마치 번대기가 허물을 벗는 것과 흡사합니다.

허물을 벗고 나면 전혀 다른 존재가 되듯이 새로운 단계에서는 전혀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를 영적 거듭남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새로운 단계에로 진입하기 위해서 거치는 영적 터널은 지루한 것이 특성입니다.
지루하고 답답하지만 이럴 때 우리는 오직 약속을 바라보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주님은 주의 일꾼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약속을 주십니다. 이것이 소명(the Call)인데 그 소명의 약속을 바라보고 기다려야 합니다.
아직 소명을 받지 못한 사람에게는 영적 터널은 없습니다.
영적 터널은 소명을 받은 이후 그 소명을 이룰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덧입기 위해 거치는 허물벗기(우화) 과정과 같습니다.
소명의 비중에 따라서 터널을 거치는 회수가 다릅니다.
사도와 선지자의 소명이 있는 사람은 여러번의 길고 지루한 터널을 지나야 합니다.
그러나 교사와 목사는 그보다는 단계가 적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사역자들은 한두번의 터널을 경험하게 됩니다.
영적 터널은 우리를 능력있는 사역자로 이끌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