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영적 현상들(2)
쓰러진 바울은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다(행 9:4-6). 또한 쓰러져서 벌벌 떨거나 죽은 사람처럼 몸이 뻣뻣해지는 경우도 있다. "(예수님의 무덤을) 수직하던 자들이 저를 무서워하여 떨며 죽은 사람과 같이 되었더라”(마 28:4). 이런 현상은 사도 요한에게도 일어났다. "내가 볼 때에 그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계 1:17).
성육신 하시기 전의 예수님을 만난 다니엘은 온몸에 힘이 빠지고 두려워서 몸을 떨며 어쩔 줄을 몰랐다. "내가 그 말소리를 들었는데 그 말 소리를 들을 때에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이 잠 들었었느니라 한 손이 있어 나를 어루만지기로 내가 떨더니”(단 10:9-10).
성령의 권능이 강하게 임했을 때 사울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벌거벗고 드러누어서 종일종야 예언했다(삼상 19:23-24). 여기서 ‘예언했다’는 말은 어떤 예언의 말을 전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술에 취해 황홀경에 빠져서 중얼거렸다는 말이다.
오늘날, 쓰러진 후 어떤 사람은 몸을 떨기도 하거나 어떤 사람은 일부 마비 현상(jerking)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통곡하며 회개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히죽히죽 웃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춤을 추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눈을 감은 채 눈동자가 움직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몸을 빙빙 돌리기도 한다.
여기서는 이런 현상들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런 현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성경의 증거와 체험자들의 간증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자.
1. 신체적인 현상
가. 몸을 떨거나 진동하는 것(trembling and shaking)
쓰러진 후 몸을 떨거나 진동하는 현상이 많이 일어난다. 구약에 보면 사람들은 하나님이 말씀하시거나, 말씀을 잃거나, 예배 드리거나, 하나님의 영광이 육안에 보이는 형태로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떨었다.
구약에서 떨거나 진동하는 것은 대부분이 두려움과 관련되어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떠는 것과 관련된 구절은 출 15:15; 신 2:25; 삼상 14:15; 16:4; 스 9:4; 10:9; 욥 4:14; 21:6; 37:1; 시 2:11; 55:5; 99:1; 119:120; 전 12:3; 사 2:19-21; 6:4; 32:11; 64:2; 66:2-5; 렘 5:22; 23:9; 33:9; 겔 32:19; 단 5:19; 6:26; 10:10; 호 11:10-11; 욜 2:1; 합 3:16.
신약에 보면 무덤의 파수병들이 천사를 보고 두려워서 떤 경우를 기록한다. “수직하던 자들이 저를 무서워하여 떨며 죽은 사람과 같이 되었더라”(마 28:4). 여기에 사용된 헬라어 ‘세이오’는 문자적으로 ‘떨고 흔드는 것’(shake and quake)을 말한다. 또한 사도행전 4장에 보면 성령이 강하게 임했을 때 모인 장소가 흔들렸다고 기록한다 (행 4:31). 여기에 사용된 ‘살류오’도 ‘세이오’와 비슷한 뜻이다.
서신서에도 두려워 하고 떨었다는 표현이 나온다(고전 2:3; 고후 7:15). 이 구절들은 상징적으로 마음이 떨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나 문자적으로 몸이 떨렸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날 몸을 심하게 떨거나 진동하는 경우, 능력이 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행 4:31 참조). 미국 LA 하베스트 락 교회의 체 안 목사는 안수를 받고 쓰러진 후 몸을 격렬할 정도로 심하게 떤 후 큰 능력을 받았다고 한다.
나. 근육의 경련-저킹 현상(jerkings)
몸의 일부에 마비가 오는 증세를 느끼기도 하는데 이것을 "저킹’이라고 한다. 성경에 구체적인 예는 없지만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성령의 임재를 느낄 때 저킹 현상이 일어났으며 이후 자주 이런 현상을 체험한다.
다. 제자리 뜀질을 하거나 뛰어 다니는 것
어떤 사람들은 주체하지 못해 공처럼 제자리에서 반동하거나 뛰어다니기도 한다. 이것은 주님이 주시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온 몸으로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의인은 기뻐하여 하나님 앞에서 뛰놀며 기뻐하고 즐거워할찌어다”(시 68:3).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마 5:11-12).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니 발과 발목이 곧 힘을 얻고 뛰어 서서 걸으며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 가면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미하니”(행 3:7-8).
라. 몸이 따뜻해지거나 따끔하게 쑤시거나 전기가 오는 것같이 찌릿하게 느껴지는 경우
손이나 입술 또는 신체의 어떤 부위에 이런 현상을 체험하는 경우가 있다. 요한 웨슬레는 그의 가슴이 ‘이상하게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간증했다.
필자가 안수할 때, 어떤 사람들은 안수 받는 부위에 갑자기 전기가 임하는 것같이 찡-하게 느껴지면서 몸에 힘이 빠져 자기도 모르게 쓰러졌다고 말했다. 주로 성령의 임재를 느끼거나 어떤 은사가 임할 때 이런 현상을 체험한다.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 2:3-4).
마. 몸이 바닥에 찰싹 들어붙음
어떤 사람들은 쓰러졌을 때, 비록 의식은 있지만 마치 몸이 바닥에 강력 접착제로 접착한 것같이 마비된 상태로 들어붙어서 꼼짝을 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수직하던 자들이 저를 무서워하여 떨며 죽은 사람과 같이 되었더라”(마 28:4).
“내가 볼 때에 그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계 1:17).
바. 성령 안에서 춤을 춤
성경에는 찬양자들이 기뻐 춤추는 경우가 생각보다는 꽤나 많이 기록되어 있다. 바로의 애굽 군을 물에 장사지내신 여호와 하나님의 기이한 능력을 목격한 이스라엘 여인들은 소고치고 춤추면서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했다(출 15:20 이하).
다윗은 너무나 기뻐서 여호와 하나님의 법궤 앞에서 춤을 췄다(삼하 6:14). 시편에는 춤을 추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섬기는 구절들이 더러 있다.
“주께서 나의 슬픔을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시 30:11).
“노래하는 자와 춤추는 자는 말하기를 나의 모든 근원이 네게 있다 하리로다”(시 87:7).
“춤 추며 그의 이름을 찬양하며 소고와 수금으로 그를 찬양할찌어다”(시 149:3).
“소고 치며 춤 추어 찬양하며 현악과 퉁소로 찬양할찌어다”(시 150:4).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도 찬양과 율동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잇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하는 율동도 좋지만 하나님의 성령이 주관하시는 ‘성령 춤’이 주는 기쁨과 신비로운 영적 능력은 체험해 본 자만이 알 수 있다.
사. 얼굴이 빛나는 것(glowing)
하나님의 영광이 임재해 있을 때 어떤 사람의 얼굴이 빛나는 경우가 있다. 하나님을 장시간 대면한 모세의 얼굴에 빛이 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감히 쳐다보지를 못했다.
“아론과 온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를 볼 때에 모세의 얼굴 꺼풀에 광채 남을 보고 그에게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하더니”(출 34:30).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저와 같은 형상으로 화하여 영광으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고후 3:18).
또 어떤 죄악이나 상처 또는 사단의 멍에에 매여있다가 성령의 임재로 치유 받고 놓임 받았을 때 그 사람의 얼굴에 빛인 나는 경우도 있다.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하느니라”(잠 15:13).
성령은 우리를 멍에에서 끌러주고 자유함을 주시기 때문이다. “기름진 까닭에 멍에가 부러지리라”(사 10:27).
아. 눈꺼풀이 움직이는 것
어떤 사람은 쓰러져서 눈꺼풀이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눈꺼풀이 움직이는 것은 눈을 감은 채 동공을 빠른 속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꿈을 연구한 사람들은 사람들이 꿈을 꿀 때 동공을 움직인다고 한다. 성령이 임재하여 눈꺼풀이 움직이는 경우, 환상이나 이상을 보는 경우가 더러 있다.
자. 기타 현상들
어떤 사람을 태권도를 하듯이 허공으로 손을 움직이는데 이것은 어떤 영적 전쟁을 치르는 모습이다. 또 어떤 사람은 앉은 채로 몸을 앞뒤로 심하게 굽히면서 흔드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두려움으로 인한 회개의 몸짓일 수도 있다.
한때 캐나다 토론토 공항교회에서는 개나 사자가 짖는 소리가 나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한쪽에서는 귀신 장난이라고 하고 당사자들은 성경을 무리하게 인용하여 사자후를 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여 소속된 빈야드교회 협의회로부터 축출되기도 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런 현상들에 대해서는 무리하게 성경 구절로 증거하기 보다는 일반 은혜의 한 측면으로 설명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 감정적인 현상들
가. 웃음이 터지는 것
요즈음은 일반 사회에서도 웃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말 속담에 일소일소 일노일노라는 말이 있듯이, 많이 웃으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몸의 건강에도 유익하다는 과학적인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또한 근엄한 경영자 세미나에 코메디언을 초청하여 한바탕 웃고 난 후에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또한 오늘날에는 유머가 풍부하고 잘 웃기는 사람이 인기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목회자는 설교 시간에 유머을 적당히 잘 섞어야 유능한 설교가이고, 유명한 부흥사는 울고 웃기는 것을 잘해야 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하나님은 이것을 미리 아셨는지, 오늘날 집회에서 성령이 임할 때 웃음이 터지는 현상이 더러 일어나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이것은 ‘웃음이 터지는 부흥’(Laughing Reviva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웃음이 터지는 것은, 하나님의 기쁨이 크게 임했을 때, 어떤 영적 전쟁에 승리했다는 확신, 또는 위대한 영적 부흥의 전조로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웃음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원하는 분은 여기를 클릭☞글로리아넷의 [신앙변증 시리즈]‘웃음이 터지는 부흥’을 참조하기 바란다.
나. 통곡하거나 흐느끼는 것
한국 사람들은 은혜를 받을 때 통곡하거나 흐느끼는 것에는 너무나 익숙하므로 새삼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다. 확신과 담대함을 가짐
이전에는 우유부단하고 수줍어하던 사람들이 성령의 임재를 체험한 후 복음의 담대한 증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저희가 베드로와 요한이 기탄없이 말함을 보고 그 본래 학문 없는 범인으로 알았다가 이상히 여기며 또 그 전에 예수와 함께 있던 줄도 알고”(행 4:13).
“빌기를 다하매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라”(행 4:31).
라. 귀신의 발작
때로는 귀신이 발작하여 해괴한 몸 동작을 하거나 큰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있다. 조용히 잠복해 있던 귀신들은 성령의 강한 빛이나 하나님의 임재를 견디지 못하고 정체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들이 정체를 드러냈다는 것은, 체포된 범법자의 정체가 드러나듯, 결국 패배 당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더러운 귀신이 그 사람으로 경련을 일으키게 하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오는지라”(막 1:26).
“귀신이 어디서든지 저를 잡으면 거꾸러져 거품을 흘리며 이를 갈며 그리고 파리하여 가는지라 내가 선생의 제자들에게 내어쫓아 달라 하였으나 저희가 능히 하지 못하더이다”(막 9:18).
이때 가능하면 사역자들은 그 사람들 다른 방으로 데려가서 개별적으로 사역하는 것이 내담자는 물론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