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충만의 두 가지 현상
성령이 강력하게 임할 때 우리는 ‘뜨거움’을 느낍니다. 이런 현상을 ‘불같은 성령’이라고 표현하기 때문에 우리는 잘 알고 있지만 ‘차가움’을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는 별로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불같은 성령’의 또 다른 부분으로서 ‘차가움’이 있습니다. 우리는 극도의 뜨거움을 접할 때 느끼는 또 다른 느낌이 ‘차가움’입니다. 엄격히 말해서 ‘뜨거움’과 ‘차가움’은 동일한 실체에 대해서 우리가 느끼는 감각의 차이일 뿐이라고 봅니다. 극도의 열감은 우리에게 오히려 청량감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운 고추를 먹었을 때 어떤 사람은 열감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시원함을 느끼는 것처럼 열감과 청량감은 그 근원이 동일하다고 할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의 신앙 태도가 “뜨겁든지 차갑든지”할 것을 요구합니다. 뜨거움과 차가움은 극적 대비이지만 그 내용은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성령의 뜨거움은 주로 능력과 연관됩니다. 성령 충만을 받아 온 몸에 불이 휩싸이는 것과 같은 뜨거운 열감을 여러 날 또는 여러 달 동안 계속 느끼는 경우 그 사람에게 능력과 권세가 주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신유의 은사는 강한 전류가 흐르는 느낌을 받게 되며, 권세가 주어질 때 이런 현상을 동반하게 됩니다.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은 때로는 열감으로 변하게 되어 온 몸이 화끈거리고 얼굴이 상기되며, 얼굴빛이 밝게 빛나게 됩니다. 성령 충만을 받으면 이런 ‘세키나’ 현상이 나타나며, 강하게 임할수록 강도가 깊어집니다.
우리는 뜨거운 열감에 대한 이해는 많지만 청량감에 대한 경험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뜨거운 열감이 온 몸을 휘감고 전류가 흐르듯이 화끈거리는 것과 동일하게 서늘한 기운이 머리끝에서부터 온 몸으로 퍼져갑니다. 이 청량감은 소명과 연관되어 경험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봅니다. 열감은 주로 감성적인 사람들이 많이 경험하는 것이라면 청량감은 이성적인 사람들이 경험하는 성령충만의 현상입니다. 청량감이 스며들면 머리 속이 무척 맑아지고 밝은 빛을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세상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아주 맑고 투명한 빛 속에 자신이 휩싸여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으며, 이 느낌이 강렬해질 때는 현실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비유하자면 햇빛을 맨 눈으로 보고 난 다음에 눈이 너무도 강한 자극을 받아서 사물을 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을 때 눈에 보이는 것은 엄청난 밝음인 것처럼 그런 밝고 환한 빛으로 자신이 둘러쳐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것이 극도의 청량감에서 오는 것인데 약할 때는 서늘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듯이 청량감에 휩싸이면 생각이 맑아지고 분명해져서 지혜가 생기고 말씀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됩니다. 뜨거움이 능력과 연관되어 주어지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청량감은 지식과 지혜와 연관되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명을 직접 받게 되는 경우 이런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됩니다. 바울이 다메섹에서 경험한 영적 현상이 이런 종류였을 것입니다. 그는 밝은 빛으로 인해서 눈이 멀어버렸는데 그 강렬함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아마도 그는 청량감을 아울러 경험하게 되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성경은 이 내용을 자세하게 다루지는 않았지만 불같은 성령을 경험한 마가 다락방의 제자들과는 분명하게 다른 것이었습니다.
마가 다락방의 제자들은 불이 임하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어서 방언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이 불로 인해서 능력을 받았고 즉시 권능을 받아 능력사역을 행하게 되었지만 그 누구도 주님의 음성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바울은 그들과는 다르게 밝은 빛 속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이 경험은 초대교회의 두드러진 영적 경험이지만 너무도 대조적입니다. 강력한 불같은 성령의 강림과 이에 따라서 주어진 능력의 수여 그리고 밝은 빛과 주님의 부르심이라는 대조는 ‘뜨거움’과 ‘차가움’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 우리들에게 이해시키는 재료로서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뜨거움은 능력과 연관되어 주어지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오늘날도 많은 사람들이 이 뜨거움을 통해서 능력을 부여받습니다.
차가움은 주의 음성을 듣는 소명과 연관되어 오늘날에 흔하지는 않지만 직접 부르심을 받는 사도와 선지자들이 경험하는 바입니다. 차가움은 신성 조명(divine light)을 나타내는 것으로 밝고 환한 빛은 우리에게 임할 때 서늘한 기분을 들게 하여, 정신을 맑게 합니다. 이 기능은 주로 예언자에게 나타나는 것인데 예언자는 예언적 분위기를 파악하는 능력이 이 차가움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적 분위기는 능력 사역자에게는 뜨거움으로 나타나지만 예언자에게는 차가움으로 옵니다. 이 신호체계는 사역자가 영적 분위기를 파악해서 사역을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신유와 축사 등과 같은 사역을 하는 사람은 몸이 뜨거워지고 힘이 솟아는 느낌을 통해서 주변에 고침을 받을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예언자는 예언적 분위기를 몸으로 느껴 예언의 입을 엽니다. 예언자는 예언의 말씀이 임해서 예언하기 보다는 분위기를 느끼고 담대하게 입을 열 때 예언의 말씀이 흘러나오게 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이런 영적 분위기를 읽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 분위기란 바로 ‘청량감’이 주로 차지합니다. 서늘한 기운이 온 몸을 휘감는 느낌은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주변이 다소 소란하고 어수선할지라도 이런 느낌은 놓치지 않게 됩니다. 선지자로 세워질 사람에게는 그 부르심을 받을 때 이와 같은 청량감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오늘날 하나님이 직접적인 수단을 통해서 불러내시는 경우는 사도와 선지자의 소명이 있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며, 이런 경험은 따라서 흔하게 느낄 수 있는 일반적인 경험은 아닙니다. 그러나 직접적인 부르심이 아니라도 중보기도자가 이후에 예언자로 세워지는 경우 이런 청량감을 경험하게 되며, 이는 예언적 분위기를 파악하는 중요 수단으로써 주어지는 것입니다. 예언의 영이 임하는 경우 개인에 따라서는 그 강도의 차이가 있지만 서늘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일시적으로 예언의 영이 임해서 예언하게 되는 경우에 이 느낌은 매우 가벼워서 신경이 예민하지 않으면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언을 주기적으로 행하는 예언자가 되면 이 느낌은 더욱 선명해지고 강력해집니다.
때로는 뜨거움과 차가움이 혼합되는 것과 같은 느낌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감각이 주어진 자극을 뚜렷하게 구분해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모호한 느낌을 받는 경우는 흔한 것은 아니지만 간혹 나타납니다. 열감과 청량감이 동시에 임하는 경우 이는 능력과 예언이 함께 임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저와 같이 능력과 예언을 함께 행하는 사람의 경우 예언적 치유와 축사를 행하게 되는데 이 경우 복합적인 영적 분위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열감과 청량감의 강도는 그 사람에게 주어지는 능력과 예언의 강도와 비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강력한 능력이 임하느냐에 따라서 그 열감의 차이가 나며, 또 지속되는 시간과도 비례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열감과 청량감은 한 동안 지속되며 이후 사역을 행할 때마다 나타납니다. 이 현상이 더욱 강력해져야 하고 이 영적 분위기와 현상에 의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이 자신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소멸되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능력이 증대되면 이 열감도 증대됩니다. 예언이 활발해지면 이런 청량감이 넘쳐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집니다. 선명한 시야를 지니게 되고 따라서 분명하고 뚜렷한 환상을 보게 됩니다. 특히 선견자로서 예언하는 사람에게 환상의 선명도는 바로 정확한 예언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선견자는 정확한 영상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밝은 머리로 그 의미를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지혜도 중요합니다. 청량감은 선명한 지혜를 보장합니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예언적 생각(prophetic thought)은 머릿속이 수정처럼 맑고 투명할 때 선명하게 떠오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예언자는 항상 머리가 맑아야 하며, 단순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생각이 복잡하고 어지러우면 예언을 하는데 많은 방해를 받게 됩니다.
뜨거운 느낌은 거듭날 때 성령이 임하여 죄를 사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을 치실 때 누구든지 경험하는 흔한 일입니다. 능력과 권세를 주시는 것이 동일한 구조로 나타납니다. 성령의 일꾼으로 부르심을 받는 능력 사역자가 되기 위해서 주어지는 능력을 받는 것과 하나님의 자녀로서 주어지는 권세를 받는 과정으로서 경험하는 성령의 경험은 뜨거움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는 같은 증상을 드러내지만 그 기능은 다르게 나타나지요. 그래서 뜨거움을 경험했다고 해서 다 능력 사역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구분하려고 든다면 그 뜨거움이 지속적인지 그리고 그 강도가 심하게 나타나는지에 따라서 분별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차가운 청량감은 지혜의 영이 임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서 주로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을 때 경험하게 되며, 이후 예언 사역을 행할 때 지속적으로 이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열감과 청량감은 모두 성령 충만을 들어내는 영적 현상으로 동일한 성령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성령으로부터 영의 에너지를 부여 받는 과정에서 우리 몸이 느끼는 감각의 차이이지만 그 기능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감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아주 소수의 사람들은 청량감을 경험하게 되지요. 때로는 이 두 가지를 다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일을 함에 있어서 필수적인 경험일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타나야 하는 중요한 기능이기도 합니다
출처: 성령치유집회 (부산)세계로 교회 원문보기 글쓴이: 야긴과 보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