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집사님은 기도할 때 항상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만을 되풀이해서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시험이 들어서 그분이 기도만 하면 도망을 갔는데
막상 그 집사님이 기도만 하면 병이 낫고 귀신이 떠나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단순한 기도도 능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능력대결이란 이와 같이 기도하고 권능을 얻어 마귀를 물리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가장 기초적인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젠가 어느 기도원에서 기도를 하던 중 그 곳에서 알게 된 남자 집사님에게
기도 요청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몸이 많이 아프다고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하며 이것이 귀신이 괴롭히는 것
같으니까 쫓아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잠시 주님의 보혈로 나를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하고, 나를 통해서 주님의
빛이 임하게 해 달라고 기도한 후 그 집사님께 조용히 나를 응시하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나를 쳐다보던 그분의 눈이 흰자위만 남고 경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악한 영이 사람의 속에 들어가서 사람을 보면 사람의 시각이 아닌 귀신의
시각으로 보여지게 되므로 주님께 속한 사람을 보면 상대가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예수님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주님의 빛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떨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누구냐? 네 이름이 뭐냐?"
그는 풀이 죽어서 대답합니다.
"나는 그저 떠돌이야. 나는 이름도 없어."
그는 그저 힘들고 피곤하니까 제발 여기서 살게 해 달라고 애원합니다.
나는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안 돼. 너 절 좋아하지? 거기 네 친구들이 많잖아, 거기로 가."
그는 그래도 하소연합니다.
"아니야. 거기도 터줏대감이 있어. 나 같은 떠돌이는 안 끼워 줘."
그는 계속 머물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조금 더 대화를 하다가 나는 주님의 이름으로 꾸짖습니다.
그는 경련과 함께 쓰러지고 잠시 후에 집사님은 일어납니다.
"휴 - 시원하다. 이제는 살 것 같군요."
그는 곧 회복되었습니다.
나는 이와 같은 이야기들을 시시콜콜 계속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귀신 전문가가 아니며 마귀를 가르치는 것보다는 주님을
가르치는 것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싸움은 정말 피곤한 일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중요한 임무 중의 하나가 이와 같은
악한 세력을 쫓아내고 사람들을 자유케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영적인 세계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균형 잡힌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악한 영들과 대화를 하는 것은 결코 권장하고 싶은 일이 아니지만
사역자들은 그러한 경험들을 하나님의 말씀과 비추어보아서 분별의
지혜를 얻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신학생 시절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던 비슷한 일화가 있었습니다.
어떤 큰 교회에 다니던 집사님의 딸이 악한 영에 사로잡혀서 정신이
이상해 졌습니다.
우연히 기도원에서 만난 그 여집사님은 나의 도움을 간절하게
요청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정신병이 다 귀신에 의한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뇌 기능, 신경의 장애도 있고 정서적인 상처나 충격도 있으며
또 대부분 이런 원인 위에 악한 영이 복합적으로 역사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을 도우려면 의학적 지식, 심리학적 지식, 영적 지식과
경험이 다 요구되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병이 다 귀신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으나 그것은 성경의 지원을
받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귀신으로 인한 질병도 분명히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질병과 마귀로 인한 질병은 그 증상 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정신병과 마귀로 인한 정신병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 책의 주제는 아니므로 넘어가기로 합니다.
나는 여러 번 그 집에 가서 20대 중반인 그녀와 대화도 하고
기도도 해주곤 했었지만 그녀를 도울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경험, 분별력, 기도와 영력, 모든 것이 부족해서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사실 많은 목사님들과 사역자들이 그 곳에 왔다 갔지만 근본적인
치유는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그녀의 문제는 기도뿐만이 아니라 정신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녀와의 만남은 내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내가 집에서 TV를 보고 잡담하고 시간을 낭비하고 대충 살다가
그녀의 집으로 가면 그녀는 내게 전혀 위협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내게 다가와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하고 때로는 비웃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여러 시간 장시간의 기도, 특히 방언기도를 많이 하고
그녀의 집에 가면 그녀는 나를 보는 즉시 숨어버렸습니다.
때로는 벽에 붙어서 덜덜덜 떨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몹시 고통스러운 듯이 보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녀가 그녀를 위하여 누군가가 기도해주려 오면,
그 상대방이 도착하기도 전에 그 상대방의 영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누가 온다는 얘기를 들으면 피식 웃기도 하고, 어떤 사람의 이름을
들으면 얼굴이 긴장되어 도망갈 궁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예배를 한번 드리면 예배가 끝난 후에 쓰러져서
일어나지를 못했습니다.
별로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 와서 예배를 인도하면 예배 후 서너 시간은
쓰러져 누워 있다가 그 후에 일어나서 예배 인도자를 막 욕을 했습니다.
그 쓰러져 있는 시간은 그녀 속의 악한 영이 회복되기 위한 시간인 것
같았습니다.
어떤 다른 분이 와서 예배를 인도하면 하루종일 쓰러져 있기도 했고,
강력한 영감의 소유자가 인도하면 거의 일주일 가까이 혼수상태에 있었습니다.
아마 그렇게 그녀가 탈진 상태에 있었을 때에 그녀에게 치유와 사랑과 돌봄을
베풀었다면 그녀는 아마도 많이 회복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탈진의 시간은 그녀 안에서 역사하고 있었던 악령들이
아주 약해진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 당시에 이러한 지식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었습니다.
또한 재미있었던 것은 그녀가 선호하는 교회와 싫어하는
교회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유명한 교회, 잘 알려진 교회, 지적인 교회 등에 데려가면 그녀는 별로
저항이 없이 교회에 따라가서 뒷좌석에 앉아 찬송가도
같이 따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능력을 강조하는 교회, 예배에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이
나타나는 교회에는 그녀는 어떤 일이 있어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런 교회로 자신을 데려가려 하면 상대방을 물어뜯거나
심지어 옷을 발가벗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
그녀의 눈에는 극심한 공포가 나타나곤 했었습니다.
그녀 속에 있는 악한 영은 그런 곳에 가면 쫓겨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내가 별로 즐기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두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는 '나는 기도를 안 하니, 참 능력이 없겠구나...' 열등감을
심어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내가 여기서 나누고 싶은 것은 그와 같은 능력 대결, 능력을
받아 악한 세력을 쫓아내는 싸움은 영적 전쟁의 기초적인
시작단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능력 받아 마귀를 쫓는 것이 그렇게 긍지를 느낄만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이러한 영적인 세계, 영적인 전쟁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으로 충분하며 진정한 영적 전쟁의 승리는 능력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제 나누겠지만 이러한 능력 대결은 진리의 대결, 사랑의 대결로
발전해 가야 합니다.
능력으로 악한 세력을 쫓아내는 것은 일시적으로 회복된 것 같이
보이지만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더 나빠지기도 합니다.
결국 사람들이 망가지고 병들고 악한 세력에 시달리는 것은 진리에 대한
이해와 체험이 부족하며 사랑을 받지 못했고 또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영혼 속에 하나님의 사랑이 채워지지 않으면 그들은
어둠의 영역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랑만이 모든 것을 치유하고
온전케 하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