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귀신 들림과 영분별의 은사 귀신 들림은 외적으로 독특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전혀 감지할 수 없는 무증상의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귀신 들림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모두 귀신이 들린 것도 아닙니다. 외적으로 나타나는 증상 하나만을 가지고 단정해서 축사하는 경우에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귀신 들림의 증상은 귀신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는데, 가장 심각한 것은 미치게 하는 귀신일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거라사의 광인’의 경우처럼 군대 귀신이 들어가 사람들이 도무지 다룰 수 없을 정도로 거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정신 질환자와 같은 행동을 하기 때문에 정신 질환에 의한 것 인지를 먼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귀신 들림과 정신 질환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순한 귀신 들림일 때는 축사 하면 되지만 정신 질환과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심각한 귀신 들림에는 이처럼 거칠게 행동하는 경우가 있고, 아주 얌전히 행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마치 우울증 환자와 흡사한데, 말도 하지 않고 행동도 위축되어 깊은 생각에 잠기어 정상적인 사회 활동이 불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우울증이나 자폐증 현상과 흡사하기 때문에 이 또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그밖에 과대망상증과 같은 증상도 나타납니다. 환상에 사로잡혀 혼자 웃고 울면서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정신 질환 증상을 나타내는 귀신 들림과는 대조적으로 일상생활에는 별로 지장이 없지만 신체적으로 고통을 당하거나 심인성 질환과 같은 증상으로 괴로움을 당하는 귀신 들림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겉으로는 단순한 노이로제나 심리적인 불안이나 과도한 스트레스에 의해서 일어나는 신경성 질환처럼 오인하기 쉽습니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몸의 컨디션이 항상 나쁘고, 병명도 모르는 질병으로 인해서 고통을 당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무병(巫病)’인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으로 인해서 기력이 없고 의욕이 사라지며 까닭 없이 늘 불안에 휘말려 살아가게 됩니다. 흔히 노이로제라고 부르는 병증과 흡사하기 때문에 치유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 치료에만 의존하려고 하기 때문에 효과가 없는 것입니다. 심한 두통이나 오한이 자주 나타나고 현기증이나 구토 증상도 생깁니다. 속이 편하지 않고 메스꺼워서 헛구역질을 하지만 토하지는 않습니다. 원인도 모르고 병명도 모릅니다. 의사들은 스트레스나 신경과민 정도로 진단합니다. 아무도 이런 증상이 귀신 들림에 의한 것 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만성적 두통이나 의욕 상실이나 노이로제와 같은 증상의 귀신 들림은 대체로 단 한 번의 축사로 완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랫동안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던 두통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 참으로 놀라워합니다. 이런 종류의 귀신들은 축사하는 그 순간에 무언가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고 그 즉시 기분이 상쾌해지며 두통이나 무기력이 꿈처럼 사라집니다. 만성 두통으로 늘 진통제에 의지해서 살아야 했고 항상 머리가 맑지 못했던 그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한 순간에 해방되는 기쁨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귀신 들림이 생기면 악취와 이물감에 시달립니다. 가위 눌림과 악취가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몸속으로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은 이물감에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귀에서 환청이 들려 고통스럽습니다. 환상과 환청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어 날로 몸이 쇄약해집니다. 가위눌림으로 인해서 식욕이 없어지고 소화도 잘 되지 않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에어리언을 주제로 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흉악한 모습의 괴물 형상이 나타나 무섭고 두렵습니다. 눈을 감으나 뜨나 보이기 때문에 노이로제가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이해하지 못하고 그야 말로 정신이 이상해진 것이 아니냐고 의심합니다. 자신은 보이는데 다른 사람들은 이를 전혀 이해해주지 않습니다. 귀로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눈으로는 흉측한 괴물을 본다면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이와 같은 귀신 들림은 정말로 귀신 들림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실제로 귀신이 들렸다면 축사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의 삶은 점점 황폐해지고 인생 전체가 심각하게 망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상실하게 되고 폐인이 되어 비참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귀신 들림의 증상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또는 장기간 동안 귀신 들림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귀신 들림은 우리들의 죄와 상처를 발판으로 해서 귀신이 불법적으로 우리에게 침투해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 초기에는 단 한 번의 축사로 완치가 되지만 시간이 많이 흐르면 귀신의 내성이 생기고 우리의 영이 심하게 위축되어 치유가 쉽지 않게 됩니다. 귀신 들림의 초기 증상은 환자의 이성과 감성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이와 흡사하게 영적 분별력을 얻게 하기 위해서 치르게 되는 한시적인 귀신 들림은 마치 질병을 이기기 위해서 백신 주사를 맞는 것과 같다고 할 것입니다. 귀신을 쫓으려면 귀신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실질적인 영적 경험을 거쳐야 귀신을 정확하게 분별할 수 있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귀신 들림과 같은 영적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유의 은사를 받는 사람 가운데 심각한 질병을 치르고 난 후에 은사를 받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축사의 능력을 받게 되는 경우에도 이와 같이 귀신 들림을 경험한 후에 능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경험이 없이도 축사의 능력이 주어지는 경우와 이처럼 경험한 후에 주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적 분별력을 얻게 하기 위해서 주어지는 귀신 들림은 마치 백신 주사를 맞는 것처럼 미약하고 간헐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귀신 들림에 대한 외적 내적 증거들을 경험하는 일은 당사자에게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축사 사역을 하는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그런 경험들을 하게 되기 때문에 때로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합니다. 의사는 늘 약물과 환자의 고통을 직면하면서 생활해야 하는 것처럼 귀신을 쫓는 일은 늘 귀신을 대면하고 다양한 증상들을 몸으로 느끼면서 하게 됩니다. 의대생이 되면 처음 생체실습을 하게 됩니다. 시체를 두고 해부하는 실습을 하고 난 후 여러 날 악몽에 시달리고 밥을 제대도 먹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피 냄새나 악물 냄새에 익숙해지고 푸줏간에서 고기를 썰듯이 담담하게 절개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환자를 다루면서 담대 해지듯이 축사 역시 귀신을 많이 경험함으로써 귀신에 대해서 담대해지는 것입니다. 이런 임상 시험을 거치는 시기에 해당하는 귀신 들림을 경험하는 경우에는 자신이 혹시 귀신 들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귀신 들린 것과 같은 증상을 경험하면서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독감 예방을 위해서 맞는 백신 주사는 같은 병원균을 약화시킨 것입니다. 이처럼 분별력을 얻게 하기 위해서 주어지는 귀신 들림은 역시 귀신이지만 그 영향이 미약하고 간헐적이라는 것입니다. 귀신의 공격력도 약하고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는 증상이 사라지곤 합니다. 그런데 그 기간은 자신이 그것이 분별력을 얻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깨닫기까지 계속 이어지며, 그 후 실제로 사역을 행할 때에도 귀신을 분별하는 수단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초기 귀신 들림과 분별력을 얻게 하기 위해서 주어지는 귀신 들림은 구분하기 무척 어렵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두 가지 경우에 축사를 하면 다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초기 귀신 들림은 축사와 동시에 그 증상이 사라지지만 분별력을 위한 귀신 들림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계속 축사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귀신 들림은 성령이 충만할 때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적 분별력을 얻기 위해서 다양한 영적 주체들에 대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 모든 일은 성령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령 충만하고 다양한 영적 즐거움을 경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악한 영의 존재도 경험하게 되고 그 영향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현상을 때로는 ‘양신 역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성령과 악령이 함께 역사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성령과 악령이 함께 역사하는 혼란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두 영이 함께 역사는 것이라기보다는 사단의 공격을 받는 것으로 볼 수 있고, 때로는 영적으로 미숙한 단계에 있기 때문에 혼란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축사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주된 수단이 감각에 의한 것입니다. 그 하는 행위나 열매를 보아 영을 분별하는 것은 이미 귀신 들림이 한참 진행되었을 때의 일이며 초기에는 행위도 열매도 없습니다. 다만 고통스런 공격만 받을 뿐입니다. 소음과 무기력과 환상과 환청과 스트레스와 노이로제와 병명 없는 질병의 공격에 시달릴 뿐입니다. 이런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영적 분별력에 의해서 귀신을 찾아내어 쫓아야 합니다. 귀신 들림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사역자가 우선 귀신 들림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 과정이 마치 귀신 들린 것과 아주 흡사합니다. 실제로 초기 귀신 들림과 제대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귀신 들림을 실제로 경험함으로써 얻게 되는 축사의 능력 즉 ‘능력 행함의 은사’는 그것을 은사로 깨닫지 못하면 이런 귀신 들림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